'현궁' 개발 과정 납품·평가 비리를 수사한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국방과학연구소(국과연) 직원을 포함한 3명을 재판에 넘겼다.
합수단은 이모(50) 국과연 현궁단 실장(책임연구원)과 박모(43) 국과연 현궁단 선임연구원(육군 중령)을 허위공문서작성·사기미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모(44) LIG넥스원 기계연구센터 파트장은 사기미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합수단에 따르면 이 실장과 박 연구원은 지난해 6월 '이동표적(전차형태구조물)' 중 일부만 인도받았으면서도 전부 받은 것처럼 허위 기술검사성적서 등을 작성·행사한 혐의다.
또 이들은 지난해 7월 현궁 사격시험에서 '전차자동조종모듈'이 파손되지 않았으면서도 6개 모두 파손된 것처럼 가짜 손망실확인서 등을 작성·제출해 9억 2000만원가량을 가로채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전모 파트장은 지난해 6월 허위 세금계산서를 제출해 원가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이동표적(전차형태구조물)' 대금 약 3억 8500만원을 가로채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부품 부족으로 외관만 만들어 작동되지 않는 내부피해계측장치 1개를 정상적으로 만들어 성능시험을 거친 것처럼 허위시험성적서를 제출해 3350만원을 가로채려한 한 혐의도 있다.
앞서 국과연은 지난 2010년 10월 LIG넥스원과 현궁 시험평가에 필요한 전차자동조종모듈, 이동표적(전차형태구조물), 내부피해계측장치 등 시제를 개발하는 80억 3000만원 상당의 계약을 맺었다.
'빛과 같은 화살'이라는 뜻을 가진 현궁은 휴대 가능한 보병용 대전차유도무기다. LIG넥스원이 생산하고 국과연이 성능 평가를 맡았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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