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약식기소 처분을 받은 오승환(33)이 법률 대리인을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오승환의 법률 대리인인 박창한 변호사는 30일 오승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오승환은 사과문을 통해 먼저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 큰 잘못이었다는 점을 뒤늦게 알게 됐고, 이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면서 "국내 프로야구는 물론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많은 분들께 분에 넘치는 성원을 받았다. 신중하지 못한 제 행동이 큰 잘못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책임을 통감하고 질책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가 야구를 사랑하는 팬 분들의 가슴에 상처를 남긴 것은 물론, 저를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큰 실망을 드렸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야구에 전념하면서 야구계 선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기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오승환은 현재의 바람을 토로했다. 그는 "저지른 실수에 대해서는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다는 점도 깨닫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번 일로 제가 이제까지 야구장에서 보여드렸던 야구에 대한 열정까지도 오해하지는 말아주셨으면 하는 것이 제 유일한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는 오승환과 임창용을 벌금 700만원에 30일 약식기소했다. 이로써 선수들은 최악의 경우를 피하며 해외 진출에 숨통을 틔우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마카오 정킷방 운영자인 광주송정리파 행동대장 출신 이모(39·구속기소)씨로부터 "임창용과 오승환이 억대 도박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어 지난 달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13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임창용은 4000여만원의 도박혐의를 인정했고, 오승환은 지난 9일 서울중앙지검에서 5시간 가량 조사를 받으며 "2014년 시즌 후 귀국한 뒤 사업가 A씨를 만났다. A씨가 바람이나 쐬러 가자고 해 11월 마카오에 가게 됐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처음부터 도박 목적으로 마카오에 가지 않았을 수 있다는 점과 반성하는 점, 도박 액수가 적고 상습성 입증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처벌 수위를 낮게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오승환의 법률대리인 박창한 변호사가 전한 사과문.
야구 선수 오승환입니다.
팬 여러분, 야구계 선후배 여러분 그리고 저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 드립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물론이고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한 후에도 많은 분들께 분에 넘치는 성원을 받기도 했던 저는, 신중하지 못한 저의 행동이 큰 잘못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고 이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유와 경위를 불문하고, 저는 이 일에 대한 저의 책임을 전적으로 통감하고 모든 따가운 질책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돌이킬 수 없는 저의 실수가 야구를 사랑하는 팬 여러분들의 가슴에 상처를 남긴 것은 물론이고 저를 성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큰 실망을 드렸다는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저지른 실수에 대해서는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다는 점도 깨닫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일로 제가 이제까지 야구장에서 보여드렸던 야구에 대한 열정까지도 오해하지는 말아주십사 하는 것이 제 유일한 바램입니다.
저는 앞으로 팬 여러분들이 사랑하던 야구 밖에 모르는 야구 선수로 돌아가서 야구에만 전념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프로야구 선수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더욱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며 야구계 선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저로 인해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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