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으로 가득 차야 할 아이들이 걱정으로 매일을 보내고 있다. 에볼라로 인해 고아가 된 아이들의 생활실태를 통해 국제사회가 이 아이들의 미래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재고해보는 기사를 The Guardians 가 2015년 11월 27일에 보도했다.
사진/바람아시아
25살인 다우다 풀라는 부모님이 에볼라로 돌아가신 후, 8명의 어린 동생을 돌보고 있다. 그는 “2~3일 동안 내리 굶는다는 것은 정말 지옥 같아요. 사는 것이 너무 힘듭니다. 재정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가족 부양 문제로 학업 역시 중단해야 했어요. 다시 대학으로 가서 공부를 계속하는 것이 제 소원입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2년째 건강과 관련된 직업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격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직업을 얻기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시에라리온에서 발생한 에볼라는 12,000명의 아이들을 고아로 만들었고, 이들은 학교에 다니지도 직업을 가지지도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풀라 역시 이들 중 하나이다.
영국 어린이 재단은 풀라가 2014년 8월에 에볼라로 가족 5명을 잃었다는 것을 확인받은 뒤, 100달러의 월급을 주며 일할 수 있도록 했다. 풀라는 시에라리온 케네마 지역에서 에볼라로 인해 연구원이었던 아버지, 새어머니, 할머니, 2살 연상의 형, 13살 연상의 누나, 총 5명의 가족을 잃었다.
2014년 10월 에볼라가 영국과 미국의 언론에 노출되고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된 후, 에볼라 피해자들은 지난 12개월간 정신적,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다. “우리는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영국 어린이 재단에서 일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가족 전체를 먹여 살려야 한다는 부담감은 견디기 어렵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풀라는 실직자인 삼촌과 사촌, 14살의 리차드, 19살의 아미나타, 16살의 마하와, 7살의 피터, 5살의 우마루의 부양을 책임져야 했다.
풀라는 실험실의 연구자로서의 자격 요건은 갖추었다. 하지만 에볼라의 재앙이 언제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 대해, 정부는 치료 보조를 위한 보건 재단의 근로자에게 박사학위를 추가로 요구하고 있으며, 풀라는 자신이 그 요건을 충족할 수 없을 것을 깨달았다. 그 자격요건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4년간 매년 2,500달러를 내며 학위를 이수 받아야 한다.
“가끔씩 TV 등 집에 있는 물건들을 팔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어린 동생들이 원치 않을 것을 생각하면 그럴 수가 없습니다.” 지난 8월의 악몽이 떠오른 것처럼 풀라의 목소리는 떨려왔다. 하지만 풀라는 긍정적이다. 그는 2014년에 4.6% 성장했고, 2015년 21.5%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시에라리온의 경제 상황을 떠올리며, 그가 그의 가족을 책임질 수 있도록 도와줄 손길을 기대하고 있다.
풀라는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고,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한다. 풀라는 최근 아일랜드 재단 Goal에 1개월 계약으로 취직했다. Goal은 시력 손실과 같은 에볼라로 인한 장기적인 부작용에 대해 연구하는 재단이다.
“저는 혈액학 전공의 과학자나 실험실 연구자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습니다. 저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들은 시에라리온을 돕는 것이 될 것입니다. 저는 대학에서 배웠던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저는 이 지식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릴 것이며, 이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풀라가 말했다.
에볼라로 인해 고아가 된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님의 사회적 지위가 높지 않았다. 아버지가 연구원이셨던 풀라는 예외적인 경우다. 그러나 에볼라로 인해 겪게 되는 경제적 어려움은 피해자 모두 같은 상황이다.
지난 10월, 21살의 자이나브 카마라와 4명의 형제자매는 에볼라로 인해 부모님을 여의었다. 그녀는 the Guardian 과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그로 인한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으며, 막중한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마라 역시 물질적 자원의 충족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다니고 있던 학교에 복학해서 경제학 공부를 계속 이어나가기를 원했다.
그러나 지난봄 학기에 학교가 다시 열렸을 때, 카마라는 학교를 다니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는 카마라뿐만이 아니라, 그녀의 형제자매도 해당되는 일이었다. 이는 문맹이나 가난의 악순환이 지속될 것임을 의미한다.
“지금 너무나도 힘듭니다. 부모님은 두 분 모두 돌아가셨고, 의지할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에볼라의 낙인은 카마라를 힘들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모람비에 있는 카마라네 마을에서는 87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지역사회는 생존자에게 건네야 할 도움을 외면했다. 카마라는 에볼라의 위험 때문에 집을 잃었고, 단칸방에서 남은 가족들과 함께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에볼라로 인해 아무도 저를 만나 주지 않습니다. 그들은 에볼라가 저희 부모님뿐 만이 아니라 남은 가족에게도 전염되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저희 가족도 너무나 외롭습니다.” 카마라가 현재 받는 유일한 도움은 WFP(World Food Programme)가 매달 보내는 밥과 콩, 기름이 담긴 가방뿐이다.
스트리트 차일드의 설립자 톰 대나트는 “청소년들이 어린 형제들과 함께 스스로 공부를 끝내고, 챙겨 먹고, 혼자 공부하는 것을 보면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라며, “우리는 그들의 수가 백 단위가 아닌 천 단위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지향하는 가족은 “더 크고, 넓은 문제의 날카로운 끝”이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더 큰 가족으로 흡수된 고아더라도, 실제로는 매우 적은 지원을 받는다.
문제 중 하나는 정부가 약속한 무상 교육에 대한 믿음이다. 공립학교는 요금을 청구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교복이나 고정비용은 굉장히 비싸서 한 달에 5달러 정도이다. 수치에 따르면 8,000개 중 정부에서 운영하는 유년 및 초등학교는 1,200개 정도이다. 나머지는 개인 혹은 사절단에 의한 소유이다.
중학교에 들어갈 즈음에는, 부패에 의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선생님들은 교과서와 책자를 구매하지 않거나, 토요일에 보충 수업을 듣지 않으면 수업에서 낙제할 것이라 말합니다.” 프리타운 지부의 스트리트 차일드 대변인이 말했다. “제가 두려워하는 것은 학교 교육이 점점 고액화하는 것입니다.”
작년에 시에라리온은 전국적인 공황상태에 빠져있었다. 카마라는 국가로부터 잊힌 존재가 되었다. 매장 전담반이 카마라네 부모님의 시체를 처리하러 왔을 때, 아무도 남겨진 아이들을 위한 서류를 작성하지 않았다. 아이들의 보육과 교육은 고려의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카마라는 앞으로의 교육비용에 대해서 윤곽을 그린다. 주당 수업료 11달러, 4살과 12살 동생의 유니폼 대여비 각 4달러와 6달러 등이다. 특히 도보로 45분 거리의 학교는 4살짜리 동생이 걸어가기에는 힘들기 때문에 교통비도 지속적으로 든다.
UN의 아동부서인 유니세프의 조사 수치에 따르면, 에볼라 발생 이전에는 230,000명의 학생이 학교에 취학하지 못한 상태였는데 현재는 그 수가 더 늘어났을 것이라 예측된다. “아이들의 4분의 1이 학교에 가지 못한다는 것은 그들의 인생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우리 전체의 미래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이들은 내일의 간호사, 의사, 교사 그리고 시대를 이끌어갈 리더들입니다.“ 시에라리온의 유니세프 의장 제프 위핀이 말했다.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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