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메르스 악재에도 불구하고 항공 여객수요는 늘었다. 지난 11월말 기준 국내외 여객 수는 8168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7472만명)보다 9.3% 증가했다. 저유가에 따른 유류할증료 '0원'이 유지되면서 수요자의 가격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저유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미국 금리 인상은 부담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외화 환산 손실로 순수익은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외화를 차입해 비행기를 구입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민감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리스크를 대비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지난달 29일 저녁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화물기에 휴대폰 등의 수출품이 선적되는 모습. 사진/뉴시스
해운과 물류업계 역시 저유가 기조에 반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가의 수준은 이들에게 원가 부담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인 만큼 지난해에 이은 저유가 기조는 올해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두 업계 모두 저유가 기조에 따른 운임하락에 대한 부담감은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가는 운임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로, 저유가 기조가 이어질 경우 운임 하락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연료비가 감소한만큼 기본 운임 자체도 하락해 비용절감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 한진해운 신항만에서 '한진수호(HANJIN SOOHO)'호에 컨테이너가 적재되는 모습. 사진/뉴시스
미국의 금리인상과 관련해서는 항공업계와 달리 해운, 물류업계의 올해 전망을 밝힌다. 금리인상은 경기회복의 신호탄인만큼 향후 미국 경기 회복이 글로벌 무역 규모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유럽의 경기불황은 저점을 통과했고, 때마침 미국이 금리인상으로 경기회복에 나선만큼 글로벌 물동량의 증가가 기대된다"며 "올해 해운, 물류업계 모두 지난해보다 나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김용현·남궁민관 기자 blind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