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CEO "올해 어렵다"…생존 위한 차별화 주문
2016-01-04 11:45:15 2016-01-04 11:45:33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의 수장들이 올해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경쟁이 치열한 통신 시장에서 생존을 위한 차별화를 주문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4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격랑(激浪)을 헤쳐갈 생존의 속도를 강조했다. 장 사장은 "고객과 시장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고객, 시장, 기술보다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 사장은 "업(業)의 변화(Transformation)를 위해 개인·B2B·홈·자동차로 고객 범위를 확장하고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생활가치 등 다양한 서비스들의 융합 전략을 수립해 실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를 위한 정부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서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단행해 기존 플랫폼 총괄 조직을 이동통신 총괄과 합치고 산하에 미디어, 생활가치, IoT 조직을 거느리게 했다. 장 사장은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유지하면서 신규 사업의 성장과 수익성 제고 노력을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고객인식 1등이라는 원칙을 위해 기본적인 것부터 지키고, 경쟁사와의 완전한 차별을 당부했다. 황 회장은 신년사에서 ▲고객인식 1등 ▲새로운 사업과 새로운 시장에서 성과 창출 ▲완전한 차별화 지속 등을 주문했다. 이 가운데서도 황 회장이 가장 중요하게 언급한 고객인식 1등을 위해 KT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고객분석실을 신설했다.
 
황 회장은 "KT-MEG(에너지 관제센터)와 같이 차별적인 기술과 노하우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해야 한다"며 "기가 인터넷과 같이 기존 사업에서도 새로운 시장이나 유통채널을 찾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을 세밀히 분석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야 한다"며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마부정제(馬不停蹄) 정신으로 자발적인 혁신의지를 더한다면 엄청난 도약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선태사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해 낡은 관행과 고정관념을 벗어 던지고 근본적인 변화 추구를 강조했다. 선태사해란 매미가 껍질을 벗고 뱀이 허물을 벗는다는 의미다. 권 부회장은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일등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고 우리를 둘러싼 환경도 결코 녹록하지 않다"며 "이제는 낡은 관행과 고정관념을 벗어 던지고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 새롭게 거듭나 선태사해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해야 한다"했다.
 
이를 위해 권 부회장은 ▲선택과 집중 ▲철저한 준비 ▲과감하고 강한 실행 등 3가지 체질개선을 당부했다. 그는 "기존의 것을 벗겨 내는 것은 고통스럽고 위기와 한계상황에 부딪혀 포기하고 싶을 수도 있다"며 "우리 안에는 일등 DNA가 내재돼 있기 때문에 더 높은 목표에 과감히 도전하고 강하게 돌파하면 결국 우리가 꿈꾸는 일등을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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