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전망)방송통신 융합 가속도…신규 먹거리 찾아라
2016-01-03 12:00:00 2016-01-03 12:00:00
올해 통신시장은 SK텔레콤(017670)CJ헬로비전(037560) 인수 추진을 계기로 방송통신 융합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이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의 도약을 선언한 만큼 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경쟁사들도 대응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출혈 경쟁이 줄면서 안정을 찾은 시장에는 플랫폼,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신산업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동통신 서비스의 속도와 품질을 좌우하는 주파수 경매도 열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관측된다.
 
방송통신 융합 본격화
 
지난해 하반기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추진 소식은 유료방송을 포함한 방송통신시장을 뒤흔들었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을 인수해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할 계획이다. 합병 시점은 올 4월로 예정돼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정부에 인수 허가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수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무선의 지배력 전이, 공정 경쟁 제한, 방송의 공공성 등이 모두 고려돼야 하는 사안이라 심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예정하고 있는 합병 시점인 4월은 넘어야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만약 CJ헬로비전에 대한 인수 허가가 떨어져도 유료방송시장 환경을 고려한 추가 제한 조건들이 상당히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통사 신규 성장동력 발굴
 
단통법 시행과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등 더 이상 이동통신 서비스만으로는 성장성을 확보하기 힘든 상황에 처한 이동통신사들은 올해 플랫폼이나 IoT 등 신산업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에서 이같은 의지를 나타냈다. SK텔레콤은 기존 플랫폼 총괄 조직을 이동통신 총괄과 합쳤다. 산하에는 미디어, 생활가치, IoT 조직을 두면서 플랫폼 사업에 힘을 실었다. KT도 플랫폼사업기획실을 신설해 신규사업의 플랫폼 개발 임무를 맡겼다. LG유플러스 역시 기존 서비스 크리에이션(SC) 조직을 퓨처와 컨버지드(F&C)로 변경했다. F&C 조직은 IPTV, IoT, 빅데이터 등 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하게 된다. 홈 IoT 관련 서비스도 대거 내놓을 예정이다.
 
쩐의 전쟁, 주파수 경매
 
올 1월 미래부가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 계획안을 마련하면 4월에는 본격적인 주파수 경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주파수는 이동통신 서비스의 속도와 품질을 좌우하는 중요 요소로, 과거 주파수 경매에는 이동통신 3사의 치밀한 전략 싸움이 벌어졌다. 올해 경매에 나올 주파수는 ▲700㎒ ▲1.8㎓ ▲2.1㎓ ▲2.6㎓ 대역 등이다. 특히 경매에서는 이동통신 3사 모두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를 보유한 2.1㎓ 대역이 최대 격전지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0㎒ 폭만 낙찰받으면 추가 기지국 투자 없이도 곧바로 2배 빠른 광대역 LTE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여부에 따라 올해는 방송통신 융합의 서막을 알리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주파수 경매와 같은 굵직한 이벤트와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 모색에도 집중해야 돼 바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이 지난해 12월 2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CJ헬로비전 인수합병 관련 설명회에서 기대효과 및 미래 청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