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5일(현지시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생산성과 신뢰성 등이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퀀텀닷 소재를 사용한 디스플레이가 TV의 미래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분히 경쟁사 LG전자에 대한 신경전으로 읽혔다.
삼성전자(005930)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 개막을 하루 앞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세대 퀀텀닷 기술이 적용된 '2016년형 SUHD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전에 비해 더 밝아졌고 색상은 정교해졌다. 효율도 30% 이상 개선되는 등 전력소모도 줄였다.
이 자리에서 김현석 사장은 "퀀텀닷은 지속적으로 진보하고 있고 향후도 그럴 것"이라며 "(그간)색생을 좋게 하고 밝기를 올리는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그 가능성을 무한대로 넓혔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진/ 삼성전자
다음은 김현석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SUHD TV 지난해 출시했을 때 퀀텀닷이라는 말을 쓰지 말아달라고 했는데 오늘은 강조하는 이유가 뭔지?
▲작년에 나왔지만 과하적 특성이 우리가 원하는 만큼이 아니었다. 색 정확도를 더 올려야 했고 생산하면 일정하게 나와야하는데 물성의 정확도 문제 등이 있었다. 밝기 역시 올해처럼 나오지 않았다. 올해부터 제대로 부르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360도 디자인이 무슨 의미? 뒷면 강조 이유는?
▲꼭 그렇지 않다.우리나라는 좀 TV 자리가 정형화됐는데 우리나라만 그렇고 해외는 TV 놓는 장소가 따로 없다. 복도에 걸치는 경우도 있고 거실과 중앙 사이에도 있고. 앞면도 중요하지만 뒤에서 보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어서 360도 디자인 중요하다.
-패밀리 허브도 발표할 건데 IOT 중심이 TV인가, 냉장고인가?
▲집안의 허브가 하나가 있어서 될까? 라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생각해보면 좋을것 같다. 통신방법이 장거리 통신하는 사물도 있고, 단거리도 통신도 있다. 집안에 허브가 하나 이상 존재해야 하고 허브는 항상 전원이 들어가 있는 디바이스여야 한다. 24시간 살아있어야 하기 때문에 전원이 중요하다. 누가 중심이냐 아니냐보다는 가장 많이 허브를 디플로이시킬수 있느냐가 포인트다. 많은 기기가 허브가 될 것. 집 안에 허브가 3개 필요한데 스마트TV 있으면 무조건 하나 있는 것이다. TV는 스크린이 있어서 인터페이스가 좀 쉽다.
-퀀텀닷 하면 필름붙이는 걸 연상하는데, 정의를 내린다면.
▲2세대 퀀텀닷까지 필름 상태다. 성능은 상당히 많이 개선됐다. 계속적으로 필름이냐, 아니라고 말했고 지속 진화해서 어디까지 할 지는 모르겠지만 빠른 속도로 퀀텀닷이 진화하고 물성의 문제점들을 퀀텀닷을 통해 해결할 걸로 본다. 컬러필터는 그동안은 큰 문제없이 써 왔지만, HDR 강조되면서 퀀텀닷 역할이 더 중요해질것이다. 1000니트 밝기. 일반적인게 400~500니트인데 두배 이상 올랐다. 가장 큰 이유는 실질적으로 우리가 눈에 볼 수 있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하늘에 있는 구름을 tv로 띄우면 실제의 20~30% 정도밖에 표현을 못한다. 그래서 밝기와 컬러 영역을 넓혔다. 앞으로 그런 TV들 많이 나오면서 TV를 보면서 제대로 된 색깔의 옷을 고를 수 있을 것 같다.
-UHD얼라이언스 성과는?
▲HDR의 기법으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아마존, 넷플릭스, 많은 영화사들이 HDR 중심으로 기술써서 영화 만들고 있다. 여러 업체들이 HDR 콘텐츠를 만들 나갈 예정.
-삼성 TV의 가장 큰 변화나 혁신은?
▲에덴 UI다. 프로젝트를 해서 했는데 통계를 내 보니까 TV 한대에 약 3대 정도의 디바이스가 꽂혀 있었다. 그동안 시청자들이 4개의 리모컨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맞는 것 같다. 앞으로는 하나만 있으면 되는거다. 사용의 편리성에는 그게 가장 앞서 있을 것 같다.
-올해 시장조사기관 전망이 TV수요가 갑자기 늘거나 하진 않을 것 같다고 했는데. 삼성이 보는 TV시장 전망과 전략은?
▲TV수요는 앞으로 크게 많이 올라가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TV는 인구수에 비례한다. 다만, 올림픽 등 통상적인 스포츠 이벤트가 있는 해에 TV경기가 좋다. 전 세계에 몇 대의 TV가 있는지 아나. 22억대다. 전 세계 스마트폰과 같은 수치다. 그 중에서 1년에 TV가 2억2000만대 정도 교체된다. 그렇다고 교체주기가 10년이라는 얘기가 아니고, 거실에서 많이 보는 TV 수명은 굉장히 짧다. 이런 잠재적인 시장도 충분히 있기 때문에 그쪽에 신경을 많이 쓰고, 거기에 맞는 제품들을 만들어낸다면 더 커낼 수 있지 않느냐.
-CES에서 TV가 상징이었는데 최근에 좀 플랫해진 것 같다. TV의 혁신은 어디까지 일어날 수 있을까?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TV뿐 아니라 스크린을 가지고 있는 디바이스를 개발하거나 연구·판매하는 쪽에서 다같은 고민 하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보셔서 아시겠지만 TV는 더이상 TV가 아니다. 방송이 보내주는 것을 받아서 잘 표현해주는게 TV의 정의였다. 상당히 많은 미디어를 통해서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전달될 것이다. 콘텐츠뿐 아니라 추가적으로 많은 정보들이 디바이스 통해서 전달이 될 거라 예상한다. IoT라는 연결성이 높은 시대가 온다. 앞으로 모든 디바이스를 소비자에게 스크린을 통해 전달하고 상호작용하는 것. 문제는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수요를 찾아서 편하게 해주느냐가 이슈다. 앞으로 스크린 사이즈가 다양하게 존재하겠지만 인터랙션은 그에 맞게 개발할 것. 액자, 스크린, TV 등등 그걸 다 TV라고 부를 수도 있다.
-IOT가 화두인데 타사는 굳이 새로운 고가의 TV나 냉장고를 사지 않아도 원기둥모양 연결허브(스마트씽큐 출시얘기)만 구매하면 된다. 상대적으로 삼성의 진입장벽이 높은 것은 아닌지?
▲허브와 중간의 릴레이 역할을 할 수 있는 디바이스는 굉장히 많을 것 같다. 항상 전원이 들어와있으면 허브가 될 수 있다. 자동차도 될 수 있고 냉장고도 될 수 있고 TV도 될 수 있다. 허브를 많이 깔아야 활성화 된다. IoT는 앞으로 우리 세상을 편하게, 편리하게 해주는 시대가 온다고 하는데. 거쳐야 할 단계가 많다. 가장 쉬운 예가 전구다. 전구를 스마트폰이나 TV 등으로 콘트롤하는 것. 10달러 짜리 전구를 사는데 IoT를 경험하기 위해서 허브를 따로 사겠나. 나라면 안할 것 같다. 저희같은 회사가 가장 열심히 해야 하는 부분은 허브를 여기저기 많이 까는 것이다. 수도 없는 사물들을 연결하려면 말이다. 허브가 많이 깔려야 사물이 나오고 이게 나와야 서비스가 활성화된다. 가장 쉽게 허브를 깔 수 있는 방법이 TV다.
-삼성의 OLED 양산 시점은?
▲OLED에 대한 연구개발(R&D)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B2B 제품쪽이지만 부스에 가면 투명 OLED 볼 수 있다. 판단한 바에 의하면, 현재 OLED가 충분한 생산성, 가격,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런 제품을 빠른 시일내에 시장에 내놓기는(올해 안을 의미)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문제들이 다 해결이 되고,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수익이 근간이 돼야 한다. 수익이 보장이 되고 소비자에게 충분히 신뢰주는 제품 개발되면 퀀턴닷이 나은지 OLED가 나은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 퀀텀닷을 충분히 활용하면 그 어떤 디스플레이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또 OLED가 잘돼서 문제점을 극복한다면 인더스트리에 만은 투자를 해야 한다. LCD 라인 OLED로 변경해야 하고. 어떤 의미인지는 생각해보시면 알겠지만 이미 엄청난 돈이 디스플레이에 투자돼있는 상황이고, ROI적으로도 맞는지 봐야한다. 퀀텀닷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면 이미 투자된 인더스트리를 바꿔나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인트라스트럭쳐를 충분히 활용하면 소비자에게 좋은 가치와 성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퀀텀닷은 가능성이 많은 기술이라고 본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