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증시 개장일 성적을 보면 그 해 주가를 예측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 2014년 1월2일 코스피지수가 2.2%넘게 하락한 그해 증시는 연간 4.7% 하락했다. 반면, 지난해 첫 거래일 코스피지수는 0.5%올랐고 한 해 증시도 2.4% 플러스로 마무리했다. 이처럼 개장일에 주가가 오르면 그 해 증시도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대신증권과 교보증권 등에 따르면 1993년 이후 22년 동안 코스피 지수의 첫날 주가와 연간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방향성이 같았던 해는 모두 16차례(73%)로 집계됐다. 이 중 13차례는 개장일 주가와 한 해 코스피 지수가 상승했다. 특히 1998년과 1999년에는 첫날 상승하자 그해 코스피 지수는 전년 대비 각각 49.46%, 82.78% 급등했다.
2000년대에도 모두 9개 연도(2001년, 2003년, 2004년, 2006년, 2007년, 2009년, 2010년, 2012년, 2013년)에서 개장일과 연간 주가 방향(상승)이 일치했다. 이례적인 위기가 발생했던 시기도 있었다. 1997년 외환위기, 2002년과 2003년은 북핵과 SK사태, 2007년은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등 특수한 상황이 있었다.
그렇다면 중국발 악재로 급락 마감한 올해 코스피시장은 어떨까. 일단 개장일만 보면 불안하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상승에 무게를 두는 ‘1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개장일보다 1월 월별 수익률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2001년 이후 1월 코스피지수는 평균 1.19%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간을 1990년 이후로 늘려보면 코스피 지수의 1월 평균 수익률은 2.58%로 더 높아진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1991년 이후 25년 동안 코스피시장의 1월 수익률과 연간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1월 수익률과 연간 수익률의 상관계수는 +0.43으로 비교적 뚜렷한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5년 동안 1월 수익률이 (+)를 기록한 것은 15번으로 확률로 보면 60%였고 그 중 연간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12번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즉, 1월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했을 경우 연간수익률이 상승할 가능성은 80%에 달한다. 김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보면 1월 월별 수익률을 근거로 볼 때 연간 흐름을 기대해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한 해의 시장 전망도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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