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짱)④예술가 집안 막내…‘봉의 남자’는 송강호
2016-01-12 00:00:04 2016-01-12 00:00:04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1969년생인 봉 감독은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그래픽디자이너이자 영남대, 서울산업대 등에서 교수를 역임했던 봉상균씨이며, 어머니는 '소설가 구보씨의 하루'로 잘 알려진 소설가 구보 박태원의 둘째 딸인 박소영씨다. 또 누나는 패션디자이너 봉지희씨다.
 
◇영화 감독 봉준호. (사진=뉴시스)
 
예술가 집안의 피를 이어받은 봉 감독은 어린 시절부터 만화를 즐겨 그렸다. 그는 영화 감독이 된 후에도 스토리보드를 직접 그리고 있으며, 연출력뿐만 아니라 시나리오 집필 능력도 인정을 받고 있다.
 
1988년 연세대학교 사회학과에 입학한 봉 감독은 학생 운동을 하다 집시법 위반으로 구속된 경력이 있다.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봉 감독은 학창 시절 잠시 영화사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봉 감독은 군 복무 시절 후임으로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을 만나게 되면서 영화 연출에 눈을 뜨게 된다. 영화 연출을 하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던 봉 감독은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인 정윤철 감독에게 영화 만드는 법을 배웠고, 휴가를 나와 첫 단편을 촬영했다. 이후 1993년 한국영화아카데미에 입학한 봉 감독은 '백색인', '지리멸렬' 등의 작품으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현대인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려낸 '지리멸렬'은 봉 감독과 박찬욱 감독 사이의 인연을 이어준 작품이기도 하다. 박찬욱 감독은 이 영화를 본 뒤 봉 감독에게 먼저 연락을 했고, 이후 봉 감독에게 장편 시나리오 작업을 제안했다.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 등 봉 감독의 대표작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배우 송강호는 '봉의 남자'로 통한다. 송강호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소화해내면서 봉 감독의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봉 감독은 "다른 차원의 연기를 하는 배우"라며 송강호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으며, 송강호 역시 시나리오도 보지 않은 채 영화 출연을 결정할 만큼 봉 감독과 그의 작품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에 출연한 변희봉과 김뢰하 역시 봉 감독과 꾸준히 호흡을 맞춘 배우들이다.
 
여배우들 중에는 고아성과 배두나가 봉 감독과 인연이 깊다. 봉 감독이 발굴해낸 '충무로의 샛별'인 고아성은 '괴물'과 '설국열차'를 통해 어린 나이답지 않은 완숙한 연기력을 선보였고, 현재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배두나는 '플란다스의 개'와 '괴물'에 출연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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