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영화 관람객이 3년 연속 2억명을 넘어선 가운데 한국영화 관객수 역시 1억1293만여명으로 전체 52%를 웃돌았다. 이는 한국영화가 외화와의 경쟁력에서 앞서고 있음을 입증하는 결과다.
한국영화의 이러한 추세는 새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6년에도 명망 있는 감독들과 연기력 및 스타성을 갖춘 배우들이 총출동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별들의 전쟁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박찬욱부터 한재림까지, 스타 감독들이 몰려온다
2016년에는 스타 감독들의 복귀가 왕성하게 이어진다. 먼저 충무로를 넘어 헐리우드에 이름을 알린 박찬욱 감독과 김지운 감독의 복귀가 예고돼 있다.
'올드보이' 등을 연출한 박 감독은 올 하반기 하정우·김민희가 출연하는 '아가씨'로 국내 팬들과 만난다. 소설 '핑거 스미스'를 한국적으로 각색한 이 작품은 1930년대 조선을 배경으로 상속녀와 그의 재산을 가로채려는 사기꾼 백작을 다룬다. '라스트 스탠드'로 할리우드에 데뷔한 김지운 감독은 영화 '밀정'을 선보인다. 1930년대 의열단을 소재로 당시 독립운동을 했던 주요인물들을 그려낼 전망이다. 송강호와 공유가 이 영화에 합류했다.
'추격자'와 '황해'를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나홍진 감독은 '곡성'을 내놓는다. 전라남도 곡성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다룬 이 영화에는 배우 황정민, 곽도원, 천우희가 출연한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 정적인 영화의 대명사로 불리는 허진호 감독은 손예진·박해일을 주연으로 내세운 '덕혜옹주'로 관객과 만난다.
'실미도'의 강우석 감독은 2016년 개봉을 목표로 '고산자, 대동여지도' 촬영에 한창이다. 박범신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차승원과 유준상이 나온다. '관상'의 한재림 감독은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조인성과 정우성을 내세운 '더 킹'을 제작한다. 두 비리 검사의 승부를 통해 한국사회의 현실을 비판할 전망이다.
계속되는 남풍
2016년에도 남자 배우들의 열연은 지속될 전망이다. 2015년을 최고의 해로 보낸 황정민을 비롯해 강동원, 이병헌은 물론 장동건, 하정우 등 최고의 배우들이 나선다.
'히말라야'를 통해 또 한 번 티켓파워를 입증한 황정민은 강동원과 함께 촬영한 '검사외전'이 2월 개봉 예정이며, 정우성·주지훈·곽도원 등이 출연하는 '아수라'로 관객들과 만난다. 강동원은 '검사외전' 외에도 '가려진 시간'과 한국판 어벤져스로 불리는 '마스터'에 출연한다. '마스터'에는 이병헌이 출연하며 관심이 극대화되고 있다.
'우는 남자'로 흥행의 실패를 맛본 장동건은 류승룡과 함께 '7년의 밤'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는다. '명량'의 최민식은 곽도원과 함께 나서는 '특별시민'을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하정우는 '신과 함께'로 색다른 케미를 선보일 전망이다. 김명민과 김남길은 재난영화 '판도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김혜수·전도연·심은경, 여배우 전성시대 오나?
2016년에는 남풍 못지 않게 여배우들의 강세도 예상된다. 남성 캐릭터 위주의 영화가 독식하면서 여배우들은 설자리를 잃었으나 올해만큼은 여자 캐릭터의 비중이 큰 작품이 많아 여배우 기근현상도 일정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손예진은 '덕혜옹주'와 더불어 '행복이 가득한 집'과 강제규 감독의 한중합작 영화 '나쁜 놈은 죽는다'까지 세 작품으로 관객과 만날 전망이다. 김민희는 파격적인 노출신을 감행하기로 한 '아가씨'로 얼굴을 비춘다. 김혜수는 신작 '가족계획'으로 코미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며, 멜로의 여왕 한효주는 '해어화'에 출연한다.
심은경은 이승기와 호흡을 맞추는 '궁합'을 비롯해 박광현 감독의 '조작된 도시', 스릴러 '널 기다리며' 등 총 다섯 작품으로 관객과 만나며, 전도연은 이윤기 감독의 '남과 여'로 공유와 멜로 연기를 보인다. '시간이탈자'의 임수정과 '나를 잊지 말아요'의 김하늘, '그날의 분위기'의 문채원 등도 올해 활약이 기대되는 여배우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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