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기존 소비자가전 외에 새로운 분야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전자 가전을 총괄하는 윤부근 사장(CE부문장, 대표이사)은 "아직 TV, 가전 외에 진출하지 못한 분야도 있어 이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전시회 CES 2016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현장 일선에서 물러나 가진 첫 공식 석상에서의 포문이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올해 새로운 진용을 갖췄다. 윤 사장이 그룹 차원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신사업 발굴 등에 집중하기 위해 생활가전사업부장을 서병삼 부사장에게 물려줬다. VD 부문은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그대로 이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장 대표이사(사장). 사진/ 삼성전자
윤 사장이 그리는 큰 그림은 무엇일까. 방점은 역시 사물인터넷(IoT)에 찍혔다. 그는 "TV, 생활가전 모두 근본을 파고들어서 소비자의 생활을 사물인터넷에 맞게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려면 뭐가 필요할까에 대한 고민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며 "제품 업그레이드는 잘 하면서, 소비자들의 생활을 위한 업그레이드는 왜 안되나 싶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서병삼 부사장은 "생활가전은 제품과 시장이 포화돼서 더 이상 성장할 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기존 시장만 보면 누구도 성장할 수 없기 때문에 잠재욕구가 있는 새로운 시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어진 환경은 분명 녹록치 않다. 글로벌 시장은 중국의 성장 둔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 금리 인상, 기타 통화의 평가절하 등으로 크게 위축된 데다, 환리스크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 사장은 "전자산업도 큰 패러다임을 경험 중"이라며 "에코시스템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먼 장래를 보고 언제든 투자할 생각이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또 "현재 태국 공장 캐파가 다 차서 확장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본 곳이 베트남"이라면서 "협의가 잘 돼서 TV와 생활가전이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는 앞으로 여러 시장 상황을 보면서 지금까지 투자한 것으로 끝낼지, 아니면 지속할지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완전히 새로운 퀀텀닷 디스플레이에 대한 예고도 했다. 그는 "조금 지나면 여러분이 생각하지 못한, 기존 퀀텀닷 솔루션을 뛰어넘는 또 다른 퀀텀닷 디스플레이가 나올 것"이라며 기대를 갖게 했다.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스마트카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시각을 내비쳤다. 윤 사장은 "이번 CES는 자동차에서도 IoT가 화두"라며 "자동차는 IoT의 가치를 창출하는 마지막 단계로, 이게 불이 붙으면서 동시에 붐이 일고 있지만 시장이 어떻게 될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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