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건설기업들 창업 후 5년 사이 75% 문 닫았다
장기 침체 여파로 건설산업 역동성 저하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는 고성장 건설사도 감소세
2016-01-10 11:00:00 2016-01-10 11:00:00
[뉴스토마토 최승근 기자] 신생 건설사들이 살아남기가 점점더 어려워 지고 있다. 신생 건설사의 75%가 창업 5년을 못견디고 문을 닫고 있다.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는 고성장 건설사도 감소하는 추세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기업생멸 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국내 건설업의 5년 생존율은 25.2%로 집계됐다. 4곳 중 1곳 만이 살아남은 것이다. 치킨, 편의점 등 폐업률이 높은 음식점업(17.7%)에 비해서는 높았지만 업종 평균(29.0%)에 비해서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기준 신생 건설사의 1년 후 생존율은 62.5%로 전체 산업 평균 60.1%를 상회했지만 2년 47.8%, 3년 37.0%, 4년 31.5%, 5년 25.2%로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신생 건설사의 비중은 설립 초기 자본과 인력이 많이 필요한 종합건설사보다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전문건설사가 더 컸다. 새로 문을 연 전문건설사는 전체 창업 건설사의 84%를 차지했다.
 
하지만 전체 활동 기업 중에서 문을 닫는 기업의 비중을 의미하는 소멸률은 종합건설사가 더 높았다. 2013년 전문건설사는 30만3225개의 회사 중 2만1436개의 회사가 문을 닫아 소멸률이 7.1%에 그친 반면 종합건설사는 4만345개 중 5622개가 문을 닫아 소멸률이 13.9%로 전문건설사의 거의 두배에 달했다.
 
폐업하는 건설사 대부분은 연간 매출액 5000만원 이하의 1인 회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매출액 5000만원 미만인 곳이 절반을 넘었으며, 이어 1억~5억원 미만의 소멸률이 높았다. 매출액 규모가 50억원이 넘을 경우 소멸률이 급격하게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1인 회사가 전체 소멸률의 85%를 차지했다. 이어 2~4인, 5~9인 등 대체로 종사자 수가 적은 회사의 소멸률이 높았다. 전문건설사의 경우 일감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인력을 고용해 공사를 진행하는 관행 때문에 초기 종사자 수는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2013년 기준 건설업 총 종사자는 종합건설 37만8000명, 전문건설 82만5000명 등 120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2013년 한 해 동안에는 4만7000명이 건설업에서 일자리를 잃은 반면 5만9000명이 새로 설립된 건설사에서 일자리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시장의 장기 침체로 고성장 건설사의 수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고성장 매출액과 상용근로자가 연평균 20% 이상 증가한 고성장 기업은 2013년 519개에서 2014년 483개로 36개가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대기업이나 중견 건설사의 현장 소장 출신들이 1인 건설사를 창업하는 사례가 많다"며 "기술 보다는 기존 인맥을 활용한 영업이 많아 장기간 생존이 힘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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