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스토리)포트폴리오시대 개막…내게 맞는 자산관리 전략은?
일임형 랩어카운트 시장 급성장…·ISA·로보어드바이저 등 각축전
2016-01-11 12:00:00 2016-01-11 14:01:31
지난해에는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는 정책들이 많았다. 신개념 지급결제, 투자활성화, 핀테크, 연금개편 등이 떠오른다. 올해 재테크에 나선 이들이 가장 크게 관심 갖는 것은 이런 분위기 속에 무르익고 있는 자산관리 시장이다. 업계의 관심 역시 비슷하다.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과 연금제도 개편은 이제 특정 금융상품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시대가 개막했음을 의미한다"며 "포트폴리오 시대에는 금융회사의 위험분산과 리스크 관리 역량, 수익률 관리에 있어 고객과의 소통 능력이 그대로 드러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포트폴리오 자산관리의 대표주자로 ISA, 랩어카운트, 로보어드바이저가 부상하고 있다. 나에게 맞는 금융상품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ISA, 올해 WM 주인공 부상
 
올해 자산관리 시장의 주인공은 단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다. 오는 3월 ISA가 출시되면 고객들은 이 계좌에 예·적금,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을 한꺼번에 담을 수 있다.
 
이 계좌에서 이자소득 500만원이 생겼다면 200만원까지는 비과세, 나머지 300만원에 대해 9.9%인 29만7000원을 세금으로 내면된다. 기존에 500만원에 대한 세금 15.4%인 77만원과 비교하면 세테크 효과가 크다.
 
의무가입기간이 5년이기 때문에 매년 2000만원 한도로 5년간 최대 1억원을 투자할 수 있다. 5년 가입 유지가 어려운 경우 근로소득 5000만원 이하의 가입자에 한해 3년까지만 가입해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일임형 랩어카운트 잔고 90조 육박
 
랩어카운트(wrap account)는 국내 주식·채권, 해외 주식·채권, 상장지수펀드(ETF), 각종 펀드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시장 변동성에 일일이 대비하기 어려운 자산가들이 일임형 랩을 중심으로 관심을 넓히는 추세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일임형 랩어카운트 잔고는 2012년 10월 54조7901억원에서 2013년 70조5262억원, 2014년 75조1759억원, 지난해 10월 89조2033억원까지 증가했다.
 
증권사가 여러 자산운용서비스를 하나로 묶어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수수료를 받는 맞춤형 자산종합관리계좌 서비스를 표방한다. 포트폴리오로 고객이 맡긴 돈을 굴린다는 자산관리의 관점에서 ISA로 대변되는 최근의 금융투자 트렌드에 적합한 투자 형태로 평가받는다. 다만 수수료는 연간 2% 안팎으로 증권사별로 달라 비교해보고 골라야 한다.
 
잔액 규모 1조원이 넘는 증권사 랩 상품으로는 미래에셋 '프리미어멀티랩', 삼성증권 'POP UMA' 등이 있다. 두 상품 모두 최소 가입금액은 3000만원(POP UMA 펀드형 기준)이다.
 
투자 자격을 대폭 낮춰 월 10만~20만원대로 투자할 수 있는 적립식 랩어카운트도 출시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평생 관리받는 적립식 랩'은 20만원이면 가입할 수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핀테크 이끌 신개념 자산관리
 
올해 성장이 기대되는 신개념 자산관리 시장은 로보어드바이저다. 로봇을 뜻하는 '로보(Robo)'와 자문 전문가를 뜻하는 '어드바이저(Advisor)'를 합한 로보어드바이저는 고객·금융정보 등 빅 데이터를 분석해 개별 투자자들에게 최적화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핀테크 시대의 자산관리 서비스다.
 
새해 들어서는 직접 서비스를 시작하는 업체들도 속속 생기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전문회사인 쿼터백 투자자문은 11일부터 은행권 최초로 KB국민은행을 통해 로보어드바이저 자문형 신탁상품인 '쿼터백 R-1' 판매를 시작했다.
 
이 상품은 한국 증시에 상장된 국내외 기초자산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 및 상장지수채권(ETN)으로 이루어진다. ETF와 ETN을 활용함으로써 일반 투자자들의 접근이 상대적으로 용이하지 않았던 다양한 글로벌 투자 자산군에 손쉽게 분산투자한다. 최소 가입금액은 2000만원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중위험 중수익 추구형 상품에 대한 고객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끊임없는 고민을 하고 있다" 며 "쿼터백 R-1을 출시함으로써 더욱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갖출 수 있게 돼 앞으로도 협력을 통해 KB국민은행이 추구하는 투자 솔루션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증권사인 NH투자증권도 최근 'QV 로보 어카운트(QV Robo Account)'라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내놨다. 이 서비스는 투자성향과 재무목표에 따라 최적의 투자대상과 매매전략을 제시한다. 우선 코덱스200, 코덱스 레버리지, 코덱스 중국본토A50 세가지 ETF에 투자하며, 별도의 자문·일임계약, 자문·일임 수수료 부담 없이 온라인 매매수수료만 내면 된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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