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발기 이색복합제 개발 추진
편의성·약값 저렴 장점…급여·환자 선호도는 의문
2016-01-14 06:00:00 2016-01-14 06:00:00
고혈압과 발기부전 질환을 한번에 치료할 수 있는 복합제가 개발된다. 기존에는 시도하지 않은 이색적인 조합이라는 평가다. 시장성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일동제약(000230)은 고혈압치료제 텔미사르탄(제품명:미카르디스)과 발기부전치료제 타다라필(시알리스)을 결합한 'IDCCG732'로 임상 1상을 지난 8일 신청했다. 한미약품(128940)도 고혈압치료제 암로디핀(노바스크)에 타다라필을 결합한 'HCP1302'으로 임상3상을 2014년 승인받은 바 있다.
 
이들 성분은 각 질환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대표적인 치료제다. 2014년 기준 암로디핀은 4800억원대, 텔미사르탄은 1500억원대, 타다라필은 300억원대 규모다.
 
복합제는 2개 이상의 약물을 한알로 결합해 만든 치료제다. 자본력과 기술력에 있어서 열세인 국내 제약업계에 신약 개발의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신약을 개발하는 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투여되는 것과 달리 복합제는 적은 비용으로 단기간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들이 두 약물을 각각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복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약값이 저렴해지는 이점도 있다.
 
제약사들은 각 질환의 병용처방률이 높고 복용 편의성이나 약효 상승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치료제 중심으로 복합제를 개발했다. 고혈압과 고혈압, 고지혈과 고지혈, 고혈압과 고지혈, 당뇨와 고혈압, 당뇨와 고지혈 등이다. 이들 복합제의 각 단일제 병용처방률은 30~50% 정도다.
 
이에 비해 고혈압과 발기부전 복합제는 이례적인 조합이라는 시각이다. 두 질환의 처방과가 이질적이어서 기존에는 시도되지 않은 복합제로 업계 관심이 높다. 시장성에 대해선 업계 평가가 엇갈린다.
 
업계 관계자는 "고혈압 환자의 50% 이상이 발기부전을 동반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매출 잠재력은 있다"며 "고혈압에 따른 동맥경화 등으로 발기부전이 나타날 수 있어 복합제를 복용하면 발기부전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혈압 환자의 발기부전 개선 효과로 홍보와 마케팅만 잘 하면 대형약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시장성을 낮게 보는 전망도 나온다. 또다른 관계자는 "고혈압치료제는 보험급여, 발기부전치료제는 비급여 제품"이라며 "이 두개를 합쳤을 때 급여를 받을지 비급여에 포함시켜야 할지 복잡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발기부전치료제가 매일 복용하는 데일리 요법이 확대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성관계 전에 한번씩 먹는 이벤트 요법을 환자들은 선호한다"며 "고혈압 환자가 얼마나 이 복합제를 선호할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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