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출신 대기업 상무, 디자이너 등 다양한 스펙트럼에 포진한 인사들의 입당식을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14일에는 전직 판사와 예비역 장성을 영입을 발표했다.
보수층을 아우를 수 있는 인사들을 영입함으로써 당의 외연을 확장하는 한편 최근 탈당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른바 '친노 사당화' 비판을 희석시키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더민주는 이날 국회에서 박희승 전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장과 하정열 한국안보통일연구원장(예비역 육군소장) 입당식을 개최했다.
전북 남원 출신으로 전주고와 한양대 법대를 졸업한 박 전 지원장은 1986년 사법시험 합격 후 24년간 판사로 재직했다. 지난해 말까지 수원지법 안양지원장을 지냈다.
최재성 더민주 총무본부장은 "로펌행이나 변호사 개업으로 안정적인 길을 선택할 수 있는 부장판사급 이상의 인사가 퇴임 직후 야당에 입당한 것은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지원장은 입당식에서 "퇴임후 몇몇 로펌에서 함께 하자는 제의를 받았고 개업도 생각했지만 국민에게 받은 혜택을 돌려드리는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며 "현실과 성문법 사이의 괴리를 좁히고자 하는 뜻을 펼치기 위해 입당했다"고 밝혔다.
전북 정읍 출신으로 호남고와 육사를 졸업한 하 원장은 김대중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 국방비서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북한학 박사를 받고 안보문제를 연구해온 통일안보 전문가로 꼽힌다.
하 원장은 고향인 정읍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더민주 영입 인사 중 정읍 출신이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과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 등 3명이 되면서 누가 출마해야 하는지에 대한 당의 고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지원장은 "출마 지역 결정을 당에 맡겼다"고 밝혔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영입된 9명(중도 하차한 김선현 차의대 교수 제외)에 대해 더민주는 각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 입당식에서 문재인 대표는 "우리당이 국가운영 능력이 있는 수권정당으로 발돋움하는데 영입 인사들이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 지역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문성을 갖춘 해당지역 인사들로 맞불을 놓는 차원이라는 해석도 있다. 영입 인사 9명 중 6명이 호남 출신이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운데)와 하정열 안보통일연구원장(오른쪽), 박희승 전 수원지법 안양지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입당식 후 입당원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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