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vs 롯데, 동대문 면세점 격전
피트인, 즉시환급 사후면세 전환
두타, '완전면세' 우위 확보 자신
2016-01-17 11:18:34 2016-01-17 11:18:34
두산(000150)과 롯데가 동대문 상권에서 면세사업을 두고 맞붙는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면세사업자로 선정된 두산은 오는 5월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 시내면세점을 오픈하고, 롯데는 자회사 롯데자산개발이 운영 중인 쇼핑몰 ‘피트인’에 사후면세점 즉시환급 시스템을 오는 3~4월께 구축할 계획이다.
 
'택스 리펀드(Tax Refund)' 간판을 내걸고 운영되는 '사후면세점'으로 운영 중인 롯데 피트인은 현재 외국인 고객이 구매한 영수증을 8층 환급부스에 제시하면 세금 환급 서류를 제공해 출국시 공항에서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피트인은 올해부터 관련법이 정비됨에 따라 3~4월까지 외국인 관광객이 출국시 공항이 아닌 매장에서 즉시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전산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점은 공교롭게도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뺏긴 두산이 두타면세점의 오픈 예정일(5월)보다 다소 앞서있다.
 
롯데면세점 잠실 월드타워점의 운영특허를 두산에 내준 롯데가 올 상반기 신규 면세점 특허 입찰전에서 후보지로 내세웠던 피트인을 즉시환급이 가능한 '사후면세점'으로 내세워 연간 71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쇼핑 메카' 동대문 상권 선점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면세점을 빼앗아 온 두산과 빼앗긴 롯데의 미묘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오는 5월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7~17층에 약 1만6528㎡(5000평) 규모의 면세점 오픈을 위한 공사가 한창인 두산은 지역상생과 패션 카테고리 강화, 24시간 영업 등 지역 상권을 고려한 차별화된 마케팅을 앞세워 성공적인 면세점 운영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사업권 특허 종료를 앞두고 있는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의 각종 인프라와 인력의 인수를 추신함과 동시에 해외 명품브랜드 유치에도 동분서주 중이다.
 
두산 관계자는 "사후면세점은 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듀티프리(Duty Free)' 간판으로 운영하는 일반 면세점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선점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롯데 피트인에 마련된 '택스 리펀드(Tax Refund)' 부스에서 외국인 쇼핑객들이 세금 환급 서류를 발급받고 있다. 롯데는 서울 동대문에서 사후면세점으로 운영 중인 피트인의 즉시환급 시스템을 두산면세점 오픈 전까지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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