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1호점을 시작으로 중화권에서 올해 10개, 2020년까지 100개의 쇼핑몰을 오픈할 계획이다. 2018년에는 중국 매출이 한국 매출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한다. 2014년 국내 매출은 8조3500억원, 해외매출(중국)은 3조850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 중국에서 유통으로만 매출 15조원 달성이 목표다.
이랜드는 지난 15일 중국 상하이 '팍슨 뉴코아몰'의 오픈 테이프 커팅식을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중국 상하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개최한 팍슨 뉴코아몰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은 중국 유통사업의 청사진에 대해 설명했다.
박성경 부회장은 "이랜드는 1994년 중국에 처음으로 진출해 현재 80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며 "2년 전부터 중국 백화점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차별화된 한국식 쇼핑몰이 성공할 수 있다고 보았다"고 설명했다.
팍슨 뉴코아몰 1호점은 지하철 2호선과 바로 연결되는 상하이 창닝 지구에 위치해 있다. 5층으로 구성됐으며 영업면적은 약 5만㎡ 규모다. 이랜드와 중화권 대표 유통업체인 팍슨이 손잡고 만든 쇼핑몰이다. 팍슨 뉴코아몰은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콘텐츠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중국의 오프라인 쇼핑 유통 시장은 백화점 위주로 성장해왔다. 백화점의 주고객은 상류층이다. 백화점 시장은 포화 상태인 데다가 차별화 없는 유사 컨텐츠들로 채워져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반면 일반 서민이 찾는 쇼핑몰과 아울렛 매장은 전무하다.
현지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지난해 12월19일부터 진행된 프리오픈 행사에서 당일 매출은 기존 팍슨백화점 일 매출보다 5배 많은 1525만위안(한화 약 27억4500만원), 주말 양일 매출은 8.3배 많은 2274만위안(약 40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공식 오픈 당일 15만명의 고객이 운집해 장사진을 이뤘다. 고객의 호평도 쏟아졌다.
쟝사오칭(28·여)씨는 "매장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예쁘다"며 "중국에서도 유명한 한국 인터넷 쇼핑몰 브랜드들을 직접 살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루쉔옌(42·여)씨는 "럭셔리 갤러리 제품은 기존 가격보다 30% 정도 저렴해 좋았다"며 "세련된 백화점 같기도 하고, 아울렛 같기도 하고 상하이에 이런 느낌의 몰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팍슨 뉴코아몰은 약 30%가 이랜드 브랜드로 채워졌으며, 총 200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명품 직매입 매장, SPA, 외식브랜드, 유아 체험 컨텐츠 등 다양한 콘텐츠로 채워졌다. 유명 브랜드 제품들은 기존 백화점 대비 30~7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박 부회장은 "아시아권 여러 유통 그룹과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전역에 유통매장을 늘릴 계획"이라며 "이랜드가 성공 신화를 유통 사업에도 이어가 중국 최대의 유통·패션·외식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왼쪽에서 네번째)가 귀빈들과 그랜드오픈식에 참석해 커팅식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이랜드)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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