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042660)이 옥포조선소에서 건조중인 쇄빙 LNG운반선의 진수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8일 전했다. 이 날 진수된 쇄빙 LNG운반선은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4년 총 15척(약 5조원 규모)을 수주한 '야말(Yamal) 프로젝트'의 첫 번째 호선이다.
야말 프로젝트는 러시아 시베리아 북단 야말반도에서 생산된 LNG를 수출하기 위한 5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번 1호선의 인도기한은 오는 6월이었지만, 선주와의 협의를 거쳐 내년 1월말로 연기됐다.
지난 15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세계 최초 쇄빙 LNG운반선 진수식이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 소브콤플롯사 세르게이 프랭크 회장 등 50여명의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이 선박은 길이 299m, 너비 50m의 규모로 17만㎥의 LNG를 싣고, 2.1m 두께의 얼음을 스스로 깨면서 극지인 북극해를 운항할 수 있는 선박이다. 17만㎥의 LNG는 우리나라 전체가 이틀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 LNG선은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깰 수 있는 아크(ARC) 7급 쇄빙선으로, 기존 선박보다 강력한 쇄빙 기능을 발휘한다는 설명이다. 기존 쇄빙선이 얼음을 타고 올라가 선박 무게로 부수는 반면, 야말 쇄빙 LNG운반선은 선박 자체가 가진 추진력을 바탕으로 얼음을 직접 깨면서 항해한다.
이날 진수를 축하하기 위해 지난 15일에는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과 쇄빙 LNG운반선 첫 호선을 발주한 러시아 소브콤플롯의 세르게이 프랭크 회장, 러시아 가스기업 노바텍의 레오니드 미켈슨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별도의 기념행사가 열렸다. 프랑스의 토탈(Total), 중국 CNPC(China National Petroleum Corporation) 등 야말 가스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된 기업의 주요인사 50 여명도 옥포조선소를 찾았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세계 각국의 북극권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극지해역 자원 개발과 북극항로 개척이 본격화되고 있어 쇄빙 LNG선이 갖는 의미가 크다"면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만큼 최고의 품질로 건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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