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위례와 함께 수도권 최고 인기 신도시로 꼽히는 동탄2신도시에서 사업 취소 단지가 나왔다. 0.2%에 불과한 계약률로 공급자는 사업을 포기하고 말았다. 공급과잉에 대한 소비자 불안심리가 커지는 가운데 수도권 분양 선두주자 중 한 곳인 동탄2신도시의 사업포기사태가 청약 심리를 위축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
19일 화성시에 따르면 신안종합건설(신안종건)은 동탄2신도시 A-99, 100블록에서 분양한 인스빌 리베라3,4차 사업 취소를 신청했고, 시는 지난 14일 이를 승인했다.
신안종건은 지난 12월 3일 3차 470가구와 4차 510가구를 동시분양했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96㎡ 중대형으로 조성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각각 246가구의 미분양을 냈다. 미분양률은 각각 52.4%, 48.2%에 달하며 계약률 부진 우려를 키웠다. 미분양을 안고 지난 달 15일~17일 정당계약을 받은 결과, 계약자는 두 단지에서 각각 1명씩 밖에 나오지 않았다.
결국 신안종건은 계약률 부진을 이유로 자발적으로 입주자모집승인 취소를 신청했다. 계약자에 대해서는 계약금 등 환불을 완료하고 계약을 해지키로 했다.
최근 수도권에서 계약 부진으로 입주자모집승인을 취소한 단지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웰카운티 5단지가 있다. 지난 2011년 1063가구를 분양했지만 계약자가 16명에 불과해 시행자인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동탄2신도시 A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번 사업지는 입지에 비해 분양가가 높다는 지적이 전부터 있었다"면서 "이번 일로 천정부지로 치솟는 분양가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동탄2신도시 최남단 외곽에 지어지는 신안인스빌 리베라3,4차는 기준층 기준 3.3㎡당 1031만원에 분양됐다. 최고 핵심요지인 시범단지(2012년 분양)의 3.3㎡당 분양가 1007~1050만원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동탄2신도시는 수도권 분양시장 침체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2012년 8월 5개 단지 4103가구를 합동분양해 모든 단지가 순위 내 마감을 기록하며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2만5000여가구를 분양, 미분양은 단 한 가구에 불과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과시했다.
분양 흥행 질주를 이어가던 동탄2신도시는 지난해 7월 제동이 걸렸다. 부영주택이 A23블록, A31블록에서 각각 1316가구, 718가구를 분양했지만 대량의 미분양을 남기고 말았다. 경기도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A23블록은 254가구, A31블록은 498가구가 아직까지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동탄2신도시에 분양 예정된 물량은 18개 단지, 1만4584가구다. 수도권 신도시 중 가장 많은 물량이 대기 중이다. A35블록 중흥건설(436가구), 2월 A8블록
GS건설(006360)(979가구), 3월 A42블록
현대건설(000720)(1천479가구) 등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H건설 분양 관계자는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된 이후 분양시장을 바라보는 소비자의 심리가 어떤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면서 "지난해 분양광풍에 편승한 묻지마식 청약이 성행했지만 올해는 소비자들의 보수적인 청약이 예상된다"고 시장을 진단했다.
◇지난달 신안인스빌 리베라3,4차 모델하우스 현장. 970가구를 분양했지만 청약자가 2명에 그치며 결국 사업이 취소되고 말았다. 사진/업계제공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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