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대출규제 강화와 과잉공급 우려 등의 영향으로 주택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수익형 부동산 대표 상품인 오피스텔 시장도 투자수요가 줄면서 주춤해진 모습이다. 다만, 지난해 분양시장으로 몰렸던 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하락세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24일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2억1952만원으로 전달(2억1974만원)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다. 서울 오피스텔 가격은 지난해 9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피스텔 시장 침체는 계속되는 수익률 하락에 다음 달 시행을 앞둔 대출규제 강화 등에 따른 부동산 시장 수요자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지난해 매달 하락세를 기록했다. 자료/KB국민은행
지난 2014년 말 5.61% 수준이던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지난해 매달 하락하면서 5.42%까지 떨어졌다. 경기도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6%대가 무너졌고, 7%대에 달하던 인천 역시 6%대로 하락했다.
이정찬 가온AMC 대표는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 인상 가능성과 대출규제, 과잉공급 우려 등으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수익형 부동산 투자 심리도 함께 가라앉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으로 집중됐던 투자자금이 올해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옮겨오면서 어느 정도 수요는 뒷받침 될 것이란 분석이다.
임대수익률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은행권 이자수익보다는 높은 상황이다.
또한, 오피스텔이 주거용으로도 인기를 끌면서 신혼부부 등의 전세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만큼 입지가 좋은 곳은 임대수요도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서울 오피스텔의 경우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76.5%를 기록하고 있고, 경기도는 80%를 넘을 정도로 전세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전세물건 부족으로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선호가 이어지고 있고, 분양시장으로 쏠렸던 부동자금이 수익형에 몰릴 수 있다"며 "다만, 역세권이라든지 기업 등 배후수요가 풍부한 지역의 상품과 그렇지 않은 곳의 양극화가 예상되는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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