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객원교수가 24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김 교수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2년 대선 당시 순수한 뜻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뛰었던 것과 같이 다시 한 번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이 자리에 섰다”며 입당 사실을 밝혔다.
김 교수는 “김대중 정신은 통합이다. 단결이다. 그리고 민주주의다. 출신이 어디든, 그 분을 모신 적이 있든 없든, 그분의 철학과 원칙을 따르는 사람이면 김대중 정신을 이어 받은 분”이라며 “결국에는 하나로 단결해야 한다. 당장의 총선이 아니라 멀리 정권교체를 내다보고 뜻을 모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민주에서 그런 역할이 있다면 기꺼이 하고자 한다. 통합과 단결을 위해 필요하다면 어떤 요청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김대중과 노무현의 사람들이 손잡고 전국을 돌며 정권교체를 역설하라고 하면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향후 총선 출마 계획에 대해 “그 부분은 나중에 분명히 밝히겠다”고만 답했다.
앞서 김 교수는 지난 4일 새해 인사를 온 안철수 의원에게 이희호 여사가 “꼭 정권교체 하세요”라고 말했다는 언론보도를 부인하며 정정보도를 요청한 바 있다. 김 교수는 당시 입장문에서 “어머님께 직접 확인한 결과 어머님은 안 의원의 말씀을 듣기만 했을 뿐 다른 말씀을 한적이 없었음을 확인했다”며 “어머님이 (본인의) 뜻과 전혀 다르게 보도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셨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홍걸 객원교수의 입당발표문 전문이다.
저는 오늘 출마선언을 하려고 이 자리에 선 것이 아닙니다. 2012년 대선 때 순수한 뜻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뛰었던 것과 같이 다시 한 번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위해 저라도 나서야겠다고 각오했습니다.
저는 오늘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합니다. 보잘 것 없고 궂은일이라도 당에 보탬이 된다면 그것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아버님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그것은 바로 통합과 단결입니다. 생전에 아버님께서는 통합과 단결을 신앙처럼 강조하셨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아무리 당명이 바뀌어도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정신이 합쳐진 60년 야당의 정통 본류입니다. 더 이상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을 나눠서는 안 됩니다. 더 이상 아버님과 호남을 분열과 갈등의 수단으로 삼아선 안 됩니다. 특히 분열의 이름으로 아버님을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분이 하늘에서 눈물을 흘리실 것입니다.
아버님께서는 김대중 시대가 따로 있고 노무현 시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김대중-노무현 시대가 있을 뿐입니다. 더 이상 갈라지고 증오하면 정권교체는 멀어집니다.
간절히 호소합니다. 김대중 정신은 통합입니다. 단결입니다. 그리고 민주주의입니다. 출신이 어디든, 그 분을 모신 적이 있든 없든, 그분의 철학과 원칙을 따르는 사람이면 김대중 정신을 이어 받은 분입니다.
물론 갈라지고 찢겨진 현실을 당장 돌이킬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엔 하나로 통합해야 합니다. 결국에는 하나로 단결해야 합니다. 당장의 총선이 아니라 멀리 정권교체를 내다보고 뜻을 모으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그런 지향과 목표를 다 같이 마음에 품는다면, 적어도 증오나 적대감만은 버려야 합니다. 서로에게 더 상처를 내서는 안 됩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그 역할이 있다면 기꺼이 하고자 합니다.
저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그저 통합과 단결을 위해 필요한 일이 있다면 어떤 요청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김대중-노무현의 사람들이 함께 손을 잡고 전국을 돌며 정권교체를 역설하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지금 야권 전체가 어렵습니다. 절박한 상황입니다. 지금은 모두가 자기를 버리고 자기를 희생해, 기필코 정권교체를 이뤄내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실천하는 것이, 아버님 뜻을 따르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객원교수가 24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마친 후 문재인 대표에게 입당원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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