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005490)와 현대제철(004020)이 자동차강판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얇고 강한 자동차강판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자동차강판은 주로 고부가가치재로 분류돼 수익성이 높지만 공급과잉사태도 대비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스코는 세계 주요 15개 자동차사에 자동차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상용화한 제품을 '월드프리미엄' (WP·World Premium)이라 칭하고 있는데 자동차강판이 월드프리미엄제품의 대부분인 것으로 추정될 만큼 포스코가 자동차강판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포스코는 지난해 850만톤 가량의 자동차강판을 생산했다. 오는 2017년에는 광양7CGL(용융아연도금강판)과 태국, 중국 등 추가 자동차강판공장 증설을 통해 자동차강판 생산량을 1000만톤 가량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7CGL에서는 일반 자동차강판보다 10% 가량 가볍고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강도강인 AHSS를 주로 생산해 주요 자동차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디트로이트 북미오토쇼에 전시된 포스코의 철강 차체. 사진/포스코
최근에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6북미국제오토쇼'에 전세계 철강사 중 최초로 기술전시회를 열고, 트윕(TWIP), HPF(Hot Press Forming·고온프레스성형)강 등 30여종의 자동차 소재를 선보이기도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법인의 판매기반 강화, 신제품 개발을 목표로 한 솔루션마케팅을 추진하고,자동차강판의 월드프리미엄 제품 비율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에 자동차강판 전량을 공급하고 있다. 2010년 내판재와 섀시용 강판의 강종 전부인 49종을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100~120K급 초고장력강 등을 비롯해 완성차업계의 강판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총 89종의 자동차용 강판을 개발했다.
수요처가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점은 현대제철의 약점이기도 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강도는 물론 성형성을 개선한 3세대 강판 개발뿐만 아니라, 고굽힘성 강판, 고인성 강판, 고버링성 강판 등 자동차 부품별 특성에 최적화된 맞춤형 강판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철강사들이 고품질의 자동차강판 기술 개발에 열 올리고 있지만 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공급과잉과 함께 수요산업인 자동차산업의 정체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14년과 지난해까지 소폭의 증가세를 유지하던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올해에는 약 0.7% 가량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자동차강판 기술력이 샹향되면서 생산량도 늘고 있어 자동차산업의 성장이 더뎌진다면 공급과잉사태도 올 수 있어에 기술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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