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LG전자가 지난해 더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하고도 영업적자를 냈다. 경쟁 심화로 인한 판매단가 하락 탓이다.
26일
LG전자(066570)가 발표한 4분기 연간 실적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가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액 14조3996억, 영업손실 48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도 -0.3%를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액은 4.9% 감소했다. 3161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도 2.1%에서 지난해 -0.3%로 떨어졌다.
지난해 한 해 스마트폰 판매는 오히려 늘었다. LG전자는 지난해 597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전년에 비해 판매량이 60만대 더 증가했다. 전체 스마트폰 중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은 지난해 연간으로 3450만대 판매됐다. 전년에 비해 55% 늘었다.
일반 휴대폰을 포함한 전체 휴대폰은 전분기 대비 5% 성장한 1800만대로 집계됐다. 전체 휴대폰 판매량 중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3%로, 전년에 비해 7%포인트 늘었다.
LG전자에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자료/ LG전자
지난해 4분기만 봐서는 매출액 3조7773억원, 영업적자 4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4% 감소한 반면 전분기 대비로는 북미시장에서의 호조로 12.0%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7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후 2분기 2조원으로 급감하더니 3분기에는 776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4분기에도 여전히 적자를 기록했지만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과 원가 경쟁력 확보로 400억원대까지 줄었다.
4분기에는 15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전 분기보다 2.0% 개선됐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0% 줄었다. 특히 북미시장에서 성적이 좋았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수량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13%, 전년동기대비 7% 성장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침체가 지속되면서 수량기준을 전분기 대비 10%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전체 스마트폰 중 LTE 스마트폰은 1080만대가 판매됐다.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0년 이래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다 기록이다.
LG전자는 신제품 출시로 매출을 늘리는 동시에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프리미엄급 디자인을 갖춘 보급형 스마트폰을 지난해보다 두 달 빠른 1월에 출시하기로 했다. 성장하는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판매량을 확대할 전략이다. 또 다음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6에서는 전략 스마트폰 'G5'도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경쟁사의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 및 보급형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가격 경쟁으로 전 영역에서 시장점유율 경쟁이 더 치열할 것"이라며 "연 중 2개의 프리미엄 모델을 출시하고, 보급형 모델의 디자인과 라인업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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