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지난해 중국 등 신흥국의 판매둔화 탓에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에서 2015년 경영실적(IFRS 연결기준) 컨퍼런스콜을 갖고, 지난해 매출 49조5214억원, 영업이익 2조3543억원, 당기순이익 2조6306억원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5.1%(2조4244억원)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5%(2183억원), 12.1%(3630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4.8%로 집계됐다.
또 기아차는 4분기 매출 12조7917억원, 영업이익 514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9.3%, 2.8% 증가해 지난해 3분기부터 성장세로 돌아섰다.
기아차 2015년 연간 매출 및 영업이익 실적. 자료/기아차
기아차는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K5, 스포티지 등 신차출시와 RV 차종 판매호조로 판매대수와 매출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경기침체로 시장이 위축된 중국과 신흥국에서 판매부진이 기아차 실적하락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그나마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한 K5와 스포티지의 신차효과에 2014년 출시한 카니발과 쏘렌토 등 RV 판매호조가 지속되면서 국내·미국·유럽 시장에서 판매가 증가한 게 위안이 됐다.
특히 기아차는 중국에선 현지 자동차 업체들의 저가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전년대비 4.6%의 판매감소를 나타냈다.
기아차는 “올해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회복세가 둔화되고 저유가와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자원수출국들의 부진 지속, 업체간 과열경쟁 등으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관측하면서 "전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높은 신차를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오히려 도약의 계기로 삼아 돌풍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친환경 전용 SUV 니로는 하이브리드의 경제성과 친환경성, SUV의 실용성을 모두 갖춰 본격적인 친환경 전용차 시대를 여는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현재 건설 중인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상반기 중으로 가동될 예정이며, 기아차는 이를 통해 북미는 물론 중남미 시장까지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올해 신차 출시와 멕시코 공장의 신규 가동 등을 바탕으로 국내공장 163만대, 해외공장 149만대 등 전년대비 2.3% 증가한 312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글로벌 현지판매도 전년대비 5.8% 증가한 308만3000대를 목표로 정했다.
앞서 현대차는 26일 2015년 연간 경영실적을 공개하고 매출 91조9587억원, 영업이익 6조3579억원, 당기순이익 6조509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매출이 전년대비 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무려 15.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대비 1.5% 포인트 하락한 6.9%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간 글로벌 시장에서 496만3023대를 판매해 2014년 496만1877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아반떼, 투싼 등의 신차를 성공적으로 출시했을 뿐만 아니라,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론칭에 이어 EQ900를 선보임으로써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다만 신흥국 통화의 약세 기조가 심화되고 업체간 판촉 경쟁이 격화되면서 2015년 수익성은 다소 감소했다”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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