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주택공급 과잉이 부동산 시장에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국책연구원에서 나왔다.
2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4분기 KDI 부동산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아파트 분양시장이 지속적인 호조세를 보이긴 했지만 작년 11월 들어 미분양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해 향후 시장 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 아파트 분양물량은 전년동기대비 48.0% 급증한 19만호를 기록했다. 1년 동안 아파트 분양물량은 약 52만호로 장기평균물량의 두배에 달한다.
하지만 작년 11월 아파트 미분양물량은 1만7503호나 늘어 통계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택시장에 미분양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송인호 KDI 연구위원은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58.9% 증가한 7만4270호가 분양될 예정"이라며 "향후 분양물량 급증에 따른 파급효과를 주의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4분기 주택매매시장은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거래량이 늘긴 했지만 최근 공급물량급증에 대한 우려와 곧 시행될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으로 호조세가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다.
KDI는 전셋값 상승세가 올해도 유지되는 가운데 월세 거래량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 금리를 웃도는 전·월세전환율 때문에 전세 공급물량은 계속 줄어들겠지만, 전세 수요는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의 올해 재건축이주 예정가구는 3만으로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인 2만3000가구를 웃도는 점도 부담이 된다. 그만큼 전세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한편 KDI가 경제전문가 422명을 대상으로 주택시장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50%가 2016년도 주택매매가격 상승폭이 2015년에 비해 축소될 것이라고 답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가계부채대책(43%), 주택공급증가(21%) 등을 꼽았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최근의 주택공급 과잉이 부동산 시장에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국책연구원에서 나왔다(자료사진).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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