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 가산동 '롯데팩토리아울렛 가산점'이 29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지역상인들은 롯데아울렛의 오픈을 두고 과거 구로공단 지역을 중소 아웃렛과 영세상인들이 하나둘 모여 만든 상권을 롯데가 거대 자본을 앞세워 파괴하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롯데아울렛을 운영하는 롯데백화점 측은 법적 문제가 없으니 시장논리에 맡기자는 입장이다.
지역상인들로 구성된 금천패션아울렛단지 연합회는 롯데쇼핑이 언론과 입점 상인들에게까지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비밀리에 아웃렛 오픈을 준비한 점을 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범석 금천패션아울렛단지 연합회장은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조사한 '아웃렛 진출시 주변상권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주변 의류점포의 영업이익이 53% 감소하며, 음식점 매출은 79%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기업이 거대 자본을 앞세워 무차별적으로 들어오면 대한민국의 골목상권은 도미노처럼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롯데백화점 측은 상권 내에서 경쟁력 상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존의 중소 아웃렛 사업자 '패션아일랜드'를 장기임대해 운영하는 만큼 오히려 기존 사업자의 회생을 도왔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지역상권과의 상생에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생산된지 2년 이상 지난 장기재고의 구성비가 높은 '팩토리아웃렛'의 특성을 살려 인근의 아울렛과 판매상품의 중복은 최소화했다"며 "상생펀드를 마련하고, 아웃렛 지하 식당가 등 지역 상권과의 상생을 위한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백화점 측은 인근 상인과의 반발 등을 우려해 대대적인 오픈행사는 자제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오픈을 알릴 계획이다.
금천패션아울렛단지 연합회는 현재 롯데아울렛의 오픈에 대한 반대 집회나 공식 항의 등의 실시 여부를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상태다.
29일 정식 오픈하는 롯데팩토리아울렛 가산점(왼쪽)을 두고 지역상인들로 구성된 금천패션아울렛단지 연합회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자택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진출 철회를 호소하는 집회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오른쪽) (사진제공=롯데백화점·금천패션아울렛단지 연합회)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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