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가칭) 인재영입위원장은 31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가 합의했던 ‘기업활력제고를위한특별법(원샷법)’ 등 쟁점법안들이 29일 본회의에서 처리 불발된 것과 관련해 “더민주가 약속을 깼다”며 “여전히 당내 일부 강경파가 당 전체를 흔든다”고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야 원내대표가 처리하기로 국민 앞에 약속한 법안을 뒤집는 것은 어떤 명분도 없다”면서 “본회의에서 처리하지 못한 것은 강경파를 등에 업은 지도부가 원내대표단의 합의를 무시하고 국회 파행을 주도했기 때문”이라며 김종인 비대위원장 등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양당구조 체제에서 야당은 반대만 하면 못해도 2등은 하기 때문에 애써 문제를 해결하려고 고민하지 않은 지 오래”라면서 “이제 그런 가짜정치는 통하지 않는다. 강력한 3당이 등장하면 판이 바뀔 것”이라며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안 위원장은 “2월 임시국회에서 19대 국회가 꼭 해결해야 하는 필수 정책과제를 국민께 제시하고 실천할 것을 약속하는 ‘3당 대표 민생정책회담’을 설 연휴 전에 개최하자”고 여야에 제안했다.
이는 연휴 전 국민의당이 사실상 원내 제3당이라는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또 이가튼 제안을 주승용 원내대표가 아닌 안 위원장이 직접 제안한 것을 두고 결국은 안 위원장이 당 대표에 나서려는 수순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국민의당 안철수(가운데) 인재영입위원장과 주승용(오른쪽) 원내대표, 장병완 정책위의장이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국회 파행에 관한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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