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경쟁적으로 항공기 도입을 늘리고, 노선확대를 통해 사업 규모를 갈수록 키우고 있다. 반면, 대형항공사는 조직슬림화와 수익성이 좋지 않은 노선 운항을 중단하는 등 몸집을 줄이며 생존경쟁 모드로 돌입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지난 달 업무효율성을 위해 본부조직 5개팀을 없애고, 담당하던 업무와 인력을 기존 조직으로 합쳤다. 임원 수 역시 4명 줄이고, 국내 지점 7개에 대해서 기존 영업점과의 통폐합을 실시했다. 해외 지점도 줄이는 등 대대적인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1일에는 수익성이 악화된 블라디보스톡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다. 다음 달에는 양곤과 발리도 운항을 멈출 예정이다. 또한, 올해 출범을 앞둔 LCC 에어서울에 일본 지선과 동남아 심야노선 등 11개 노선도 순차적으로 이관할 계획이다.
희망퇴직 신청도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진행하는 희망퇴직 접수로, 지난 달 부터 진행되고 있다.
항공기 기재경쟁력 강화를 위한 작업도 진행될 예정이다. 퍼스트클래스의 경우 A380을 투입하는 로스앤젤레스, 뉴욕,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한해 운영하고, 장거리 노선의 비즈니스 클래스는 모두 180도 펼 수 있는 침대형 좌석으로 업그레이드해 프리미엄 서비스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도입되는 차세대 첨단 항공기 A350부터는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새로 도입해 고급화시장 수요 확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또한, 집중 관리가 필요한 부분을 제외한 업무에 대한 전문업체 위탁도 순차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웃소싱의 경우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며 "국내선에 먼저 적용을 한다고 가정해도 모든 업무나 영업점이 일괄적으로 바뀔수는 없고,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창사 이래 첫 희망 퇴직을 접수하는 등 경영정상화 작업에 돌입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반면, 저가항공사들은 올해 잇따라 신규 항공기 도입 등을 통한 노선 확대 등 양적 확대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저가항공업체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제주항공(089590)의 경우 지난해에만 총 7대의 항공기를 도입했다. 사용계약이 끝난 항공기 2대 반납을 포함하면 5대가 늘어 LCC 중 가장 많은 22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게 됐다.
제주항공은 올해도 항공기 6대를 추가 도입하고, 오래된 항공기 2대를 반납해 보유대수를 26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지난 달 올해 첫 신규 항공기인 에어버스사의 A320-200을 들여왔다. 또 올해 보유 중인 B737 기종 5대를 반납하고, 총 7대의 A320 시리즈 항공기를 신규 도입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상반기 항공기 추가 도입과 노선 확대를 목표로 지난해 말 객실승무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를 중심으로 한 국내선에서 LCC의 점유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데다 단거리 국제선에서도 대형항공사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올해도 저가항공사들의 공격적인 노선 확대 등 사업 규모 확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 관계자는 "올해 6번째 신규 저가항공이 출범하는 등 저가항공 업체들의 경쟁은 갈수록 더 치열해 질 것"이라며 "양적 확장도 중요하지만 내실을 다지는 한편,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안전 부분에 대한 투자도 병행해 롱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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