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의 소두증 발생과 연관이 있는 지카 바이러스의 확진자가 속속 늘어나면서 중남미 지역에는 비상이 걸렸다. 성관계를 통한 감염 사례까지 확인되면서 국제 사회는 확산 저지를 위해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3일(현지시간) 멕시코 엘살바도르에서 지카 바이러
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훈증 소독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브라질과 콜롬비아를 비롯한 중남미 14개국은 긴급 보건장관회의를 열고 지카 바이러스 확산 저지를 위한 공동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세계보건기구(WHO) 미주지역본부(PAHO)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 저지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카리사 에티에네 PAHO 이사는 "적절 대응을 위한 비용은 850만달러로 추산된다"며 "동원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각국 보건 당국이 감염 방지 지침을 내리고 있지만 대체로 중남미 지역 여행 자제와 가임기 여성들에 대한 임신 지연 권고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즈는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길어질 수 있다며 지카 바이러스는 습도, 열 등에 강화될 수 있고 모기를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북미지역이 날씨가 더워지기 이전에 모기 박멸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에티에네는 "현재 '훈증 소득'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는 병충해 방지가 목적이기 때문에 모기 유충을 박멸하는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확진자가 가장 많은 브라질 보건당국은 바이러스 확산을 통제할 수 있다고 밝히며 '이집트숲모기' 박멸과 백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11일에는 미국 보건 당국과 질병 전문가들이 브라질을 방문해 구체적인 백신 개발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특히 미국 텍사스주에서 성관계를 통한 감염 사례까지 확인되면서 전문가들은 중남미뿐만 아니라 미주 지역까지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각국 보건 당국이 백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는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착수했으며 일본 다케다 제약은 백신 개발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머크사는 기존 백신을 지카 바이러스 개발에 적용할 수 있는 지 조사하기로 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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