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업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우려보다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주가의 추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다. 증권가에서는 은행주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단기 트레이딩 전략에 집중할 것을 권했다.
10일 김은갑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의 4분기 실적은 우리의 전망과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며 “지난해 10월 구조조정과 함께 형성된 시장 우려를 완화시키고,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대형 은행과 금융지주사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와 대체로 부합하거나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순이자마진(NIM)은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고, 대출 성장률도 가계 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은행업종의 4분기 실적이 대체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실질적인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우려가 대부분이다. 불확실한 대외 환경 탓에 주가가 추세 상승을 시도할 가능성도 낮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은행주에 대한 단기 트레이딩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은행주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대기업 부실 관련 우려가 해소되거나 자본 규제 강화 흐름이 완화돼 본격적으로 배당이 늘어날 필요가 있다”며 “이 중 어느 것도 상반기 중 시원한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재우 연구원도 “업황의 급격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고 매크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는 점을 감안해 트레이딩 관점에서의 접근을 권한다”고 말했다.
은행 업종 최선호주로는 주로
KB금융(105560)지주,
기업은행(024110)이 거론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부실 우려가 적고, 이익 모멘텀이 확실한 주식을 천천히 매수해야 한다”며 “안정성이 높은 KB금융과 기업은행을 최선호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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