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 기자] '신비의 섬' 제주가 신비로운 경매낙찰률을 기록하고 있다. 제주에서 경매로 나온 모든 집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가고 있다. 제주도 주거시설은 두 달 연속 100% 낙찰이란 진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토지 역시 전국 평균보다 두 배나 높은 낙찰률을 찍고 있다.
11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월 제주도 주거시설은 낙찰률 100%를 기록했다. 주거시설 전국 평균 낙찰률 43.2%를 크게 웃돈다. 제주 다음으로 낙찰률이 높은 광주시의 낙찰률은 55.2%로, 제주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제주는 주택시장이 호황을 보이며 경매로 나오는 물건 자체가 귀하다. 1월 경매가 진행된 주거시설은 6건에 불과하다. 전년 같은달 18건에서 1/3토막났다. 2014년 12월 25건이었던 경매건수는 2015년 12월 7건으로 줄었다.
낙찰가율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월 제주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124.1%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낙찰가율이 100%를 넘긴 곳은 제주를 포함해 대구(102.5%)와 광주(100.3%) 뿐이다. 전국 평균 낙찰가율은 84.1%다.
제주도 주택시장은 현재 역대 최고 호황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1월 1일 기준 제주도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은 1년 전에 비해 16.48% 급등했다. 전국 최고 상승률이다. 전국 평균은 4.15% 상승에 그쳤으며, 정부청사가 이전한 세종시(10.66%)보다도 높다.
토지경매도 주거시설과 마찬가지로 과열경쟁이 붙었다. 1월 제주도 토지경매 낙찰률은 70.6%로, 전국 평균 35.3%보다 두 배 높다.
지난달 경매가 진행된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 임야의 경우 77명이 몰리며 전국 최다 응찰자를 기록했다. 이 임야는 258㎡ 규모의 2개 필지로 감정가의 686.8%인 504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가 733만원가 낮아 제주도 소액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2월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소재 대지(536㎡)가 61명으로 전국 최다 응찰자를 기록한데 이어 2개월 연속 최다 응찰토지가 제주에서 나왔다.
제주도 땅값은 정부 계획 도시 세종시마저 앞지를 정도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 땅값은 7.57% 상승,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상승률 2.40%보다 3배 이상 높다. 서귀포시가 제2공항 발표와 혁신도시 개발 등의 영향으로 7.97% 올랐다. 서산읍이 12.28%, 표선면은 12.20% 상승했다. 제주시 역시 제2공항 후보지 인접지역 등의 투자수요 증가로 7.32% 올랐다. 구좌읍이 11.05%로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양정숙 낙원공인 대표는 "투자자들의 문의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추가 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면서 "신화역사공원, 제2공항 등 대형호재가 아직 현재진행형이고, 이주수요가 꾸준해 제주 부동산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도 주거시설 경매가 두 달째 100% 낙찰률을 기록했다. 토지 역시 전국 평균보다 두 배 높은 낙찰율을 보이며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2공항 예정지. 사진/뉴시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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