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부산·울산·인천 등 광역시 3곳의 아파트값이 새해 들어 나란히 3.3㎡당 1000만원대에 진입했다. 최근 2~3년간 이들 지역 분양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주변 단지의 가격 상승을 견인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부산 지역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002만원으로, 전달(979만원)과 비교해 2.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아파트값이 1000만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 뿐 아니라 울산과 인천도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이면서 1000만원 시대를 열었다. 같은 기간 울산은 974만원에서 1020만원으로 한 달 새 4.7%가 뛰었고, 인천 역시 969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3.2% 올랐다.
이로써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이 1000만원을 넘은 지역은 서울(2094만원)과 경기(1220만원), 대구(1086만원) 등 기존 3곳에서 6곳으로 늘었다.
◇부산과 울산, 인천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3.3㎡당 1000만원대에 새롭게 진입했다. 자료/KB국민은행
부산과 울산, 인천 등 3개 광역시의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것은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컸고, 2~3년 전 높은 가격에 분양된 단지들이 입주에 들어가면서 기존 아파트값 가격 상승을 견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난해에는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기존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수요도 많았고,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면서 평균 아파트값이 상승했다"며 "특히, 최근 공급된 새아파트의 높은 분양가격은 기존 아파트 가격을 덩달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가격 상승세가 올해도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주택시장 수요자 뿐 아니라 공급을 담당하는 건설업체들도 보수적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권 팀장은 "전반적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고, 건설사들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분양가 인상 등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가격이 오를 것이란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고, 대출 규제 강화 등도 맞물려 추가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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