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청회 집중하는 SKT…경쟁사 대응 점입가경
KT·LG유플러스, CJ헬로비전 인수 반대 대응 수위 높여
2016-02-14 14:32:57 2016-02-14 14:33:11
SK텔레콤(017670)CJ헬로비전(037560) 인수 추진에 대해 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경쟁사의 대응이 도가 지나치다는 의견이 흘러나오며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이번달 넷째주로 예정된 공청회에 집중해 인수의 당위성에 대해 알릴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인수를 심사하는 정부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추진과 관련해 KT와 LG유플러스의 공세 수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인수 추진 소식이 알려진 이후 KT와 LG유플러스는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전문가들을 모아 토론회를 열고 인수의 부당함에 대해 알리고 있다.
 
특히 양사는 전문가들에게 고액의 금액을 연구용역비 명목으로 지불하면서 정부에 제출할 의견서를 만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이 만든 의견서는 현재까지도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반대의 주요 근거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주에는 오는 26일 개최될 CJ헬로비전 주주총회가 위법이라는 취지의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주총에서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자료를 통해 CJ헬로비전 주총이 방송법과 전기통신법을 위반한다고 규정했다.
 
정부에서는 그러나 일반 기업의 주총을 강제로 막을 권한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때문에 KT와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막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건에 대해 정보통신기술 업계가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건전한 논의가 실종된 상태"라며 "단순히 반대를 위한 반대만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의 대응에 SK텔레콤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양새다. 경쟁사가 앞다퉈 개최한 토론회로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팽배했지만, 지난 3일 정부 주도의 토론회 이후 분위기가 변했다고 판단해서다. SK텔레콤은 지난 토론회가 인수 반대를 위한 경쟁사의 일방적 주장이 아닌 각각의 소주제 별로 찬반 의견이 공정하게 다뤄져 정부의 객관적인 의견 청취가 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SK텔레콤은 이번달 넷째주로 예정된 정부의 공청회에 집중할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아무리 반대를 해도 인수 심사는 정부에서 한다"며 "앞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공정한 정보가 제공된 만큼 향후 개최될 공청회에서도 건전한 논의가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사진/김미연 기자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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