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수년간 고전하던 국내 중견 태양광 기업들이 드디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 경영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2014년 4분기 흑자전환의 기세를 지난해 내내 이어갔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지난해 76억3109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10년 이후 무려 5년 만에 일궈낸 흑자다. 매출은 제품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10% 줄어든 1706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률은 4.5%로 상승했다.
미국 선에디슨과 3년간 총 660MW 규모의 태양전지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생산라인을 증설했고, 일본과 동남아에도 태양광 모듈 등을 지속적으로 수출하고 있다. 최근 충북 증평에 420MW 규모의 태양전지 공장을 증설해 풀가동 중이다. 신성솔라에너지 관계자는 "태양광 시장의 회복세와 태양전지 생산라인 증설과 가동률 상승 등으로 실적 개선을 이뤘다"고 말했다.
적자에 시달려온 웅진에너지도 지난해 영업이익 5억16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2013년 312억원 적자에서 2014년 131억원으로 손실폭을 줄이더니 지난해에는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도 전년보다 0.64% 소폭 늘어난 1643억원을 기록했다. 숨통은 미국이 뚫어줬다. 웅진에너지는 지난해 2월 선에디슨과 잉곳 공급계약을 연장하고 내년 말까지 분기당 800톤, 연간으로 총 6400톤 규모를 공급키로 했다.
에스에너지는 지난해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3124억원, 순이익은 46% 늘어난 42억원을 기록했다. 태양광 모듈을 개발·공급하는 에스에너지는 업황 회복에 따라 올해도 우상향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특히 지난 4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을 이룸으로써 태양광 시장의 회복세에 따른 턴어라운드의 기점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낮은 영업이익률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웅진에너지와 에스에너지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0.3%, 2% 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올해 전세계 태양광발전 시장 규모가 66~68GW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도 올해 태양광 시장 규모를 68GW로 예상했다. 파리기후변화 협약 체결과 미국 태양광발전 투자세액공제(ITC)의 기한 연장 등으로 태양광 시장에 훈풍이 불 전망이다.
전라남도 영암의 F1 경기장 주차장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소. 사진/신성솔라에너지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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