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종인과 북한 문제 생각 다 같을 필요 없다"
2016-02-16 18:18:25 2016-02-16 18:19:23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6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북한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지 않느냐는 질문에 “생각이 다 같을 필요는 없다”며 크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문 전 대표는 최근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조치와 관련해 지난 15일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개성공단 폐쇄 결정에 반대한다. 단순한 반대가 아니라 정말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11일에도 페이스북에 “개성공단 중단은 제재 실효성은 적은 반면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막심하다”며 “정부는 개성공단 중단 결정을 철회하고 긴밀한 국제공조의 틀을 복원해야 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반면 김종인 대표는 지난 12일 비대위 회의에서 “(개성공단 문제는) 단순히 찬반론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며 여·야를 막론하고 논의해 무엇이 가장 올바른 길인지 합의점을 이뤄야 한다”며 더민주가 그간 취해온 입장과 다소 다른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회의 직후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김 대표는 “야당 입장에서 여러분에게 속시원한 방안을 말씀드릴 수는 없다”며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문 대표가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으로써 논란의 여지를 없앴다는 반응이 나온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 후 김 대표와 30여분 간 비공개로 만났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문 전 대표가 경남 양산에) 다시 내려가면 한동안 안올라오니까 뵙고 갔으면 해서 면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김 대표가 온 이후 당이 안정되고 활력도 많이 생겼다. (총선에서) 이길 것 같지 않느냐"는 말로 힘을 실어줬다. 
 
이날 박 대통령의 연설이 문 전 대표의 페이스북 글을 비판한 듯한 내용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국민들의 단합을 호소하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하실 수 있는 연설 아닌가"라며 받아 넘겼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1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을 듣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왼쪽부터 민병두, 박영선 의원, 문재인 전 대표,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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