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불안했던 글로벌 증시가 최근 안정감을 되찾으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다시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글로벌 증시 하락에 랠리를 보였던 안전자산 금 가격이 주춤한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을 팔라는 조언이 나왔다.
프라하 체코국립은행에 골드바가 쌓여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16일(현지시간) 국제 금 가격이 2거래일째 하락했다. 지난 11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247.90달러까지 올라 12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번주들어 금 선물 가격은 이틀 연속 하락하며 1200달러 초반대로 내려왔다.
이날 마켓워치는 뉴욕증시가 2거래일 연속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짙어지면서 금에 대한 매도세가 출회됐다고 밝혔다.
연초부터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국제 유가 하락,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 유럽 금융산업발 위기 등의 우려가 맞물리면서 금 가격은 13.5% 상승했으며 이 기간 뉴욕증시는 위험 회피 심리로 인해 7% 하락했다.
아울러 마켓워치는 이날 금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가 제기된 것이 매도세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이날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증시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단기간에 금값을 끌어올렸다며, 금 시장 랠리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제프리 커리 골드만삭스 상품시장 분석가는 “저유가, 중국,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글로벌 경제에 대한 시스템 리스크가 커지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며 “이에 따라 금 가격은 단숨에 온스당 1300달러 턱 밑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제프리 커리 분석가는 “그러나 금융위기는 전체 금융 시스템 붕괴로 일어나는 것으로 하나의 자산에 관련된 리스크로는 발생하지 않는다”며 “현재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금값 상승 요인을 하나씩 분석하면서 우려가 과도했음을 설명했다.
제프리 커리는 “두 달간 금값과 유럽 리스크 인덱스가 동행해왔으나 유로존 은행의 재정건전성은 위기로 이어질 만큼 우려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가와 타 원자재 가격의 붕괴로 인한 체계적인 위험도도 낮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글로벌 경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금값 랠리를 정당화할 만큼 붕괴로 이어질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금 가격이 조금 더 오를 수는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금 자산을 매도할 것을 권고했다.
재프리 커리는 “기우에 따른 금값 랠리를 지적하며 금 가격이 3개월 내에 1100달러가 무너지고 1년 내에는 100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석덴 파이낸셜(Sucden Financial) 역시 올해 금리 인상 이슈도 있어 안전자산 투자에 대한 보수적인 전망을 제시하며 하반기 1000달러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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