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매입한 강남구 삼성동 옛 한전부지가 코엑스와 잠실운동장을 잇는 국제교류복합지구의 심장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현대자동차 부지(옛 한전부지) 개발을 두고 현대차그룹과 지난 6개월간의 사전협상을 마무리 짓고 도시계획 변경, 건축 인허가 등 본격적인 개발절차에 착수한다고 17일 밝혔다.
사전협상제도는 법적 개발절차에 들어가기 전에 공공과 민간이 함께 도시계획, 건축계획, 공공기여계획을 종합적으로 협의·조정해 공공성 있는 계획(안)을 마련하는 제도다.
현대차 부지에는 105층 메인타워(56만611㎡)를 비롯해 전시·컨벤션(51만5000㎡), 공연장(2만9850㎡), 호텔(5만7496㎡), 업무시설(13만7821㎡), 판매시설(8만6818㎡) 등이 들어선다.
연면적은 총 92만8889㎡, 건폐율 48.54%, 용적률 799.13%이 적용되며, 현행 제3종 일반주거지역을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한다.
특히, 1만5000㎡ 규모의 전시장, 국제 수준의 공연장과 컨벤션시설, 글로벌 업무시설을 갖춰 MICE(국제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 중심지로 개발된다.
현대차 부지 건축물 계획 조감도(안). 사진/현대차그룹
이 개발지역은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에 서울시가 추진하는 ‘국제교류복합지구’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강남은 물론 미래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저층부에는 부지 중앙 공공보행통로를 중심으로 상업시설과 함께 역동적인 문화공간을 만들어 시민들이 자유롭게 왕래하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고층부에는 초고층 타워 최상부 2개층에 전망대를 설치해 한 눈에 서울 시내를 볼 수 있는 경관을 볼 수 있어 시민·관광객이 즐겨찾는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시와 현대차그룹은 세계적 친환경 건물 인증제도인 LEED의 골드 이상 기준을 달성하고, 생태면적률 35% 이상, 신재생에너지 공급비율 20% 이상을 달성해 환경친화적 건축물을 짓는다는 방침이다.
고밀도 개발에 따른 교통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중교통 중심체계 강화, 접근도로 및 주변 교차로 구조 개선 등의 기본방향을 설정했으며, 향후 교통영향평가 과정에서 구체적인 개선책을 더할 예정이다.
관심을 모았던 공공기여금은 1조7491억원으로 확정됐으며, 교통인프라 확충, 한강·탄천 물 환경 개선 및 친수공원 조성, 주경기장 등 문화·체육시설 정비, 생활권역 내 취약시설 및 기반시설 확충에 사용할 계획이다.
시는 현대차그룹에서 사전협상 내용을 반영한 ‘지구단위계획 주민 제안서’를 제출해 유관부서·기관 협의, 주민공람 및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세부 개발계획을 결정하게 된다.
이후 지구단위계획 결정, 수도권정비 심의, 환경·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쯤에는 착공할 계획이다.
한국도시행정학회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대차 부지개발에 따른 경제파급 효과는 총 27년간 265조6000억원, 고용창출효과는 121만6000명, 세수 증가는 1조5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현대차와 서울시뿐만 아니라 많은 전문가들과 시민들이 참여해서 만들어낸 공공개발의 새로운 모델”이라며 “공공기여금은 부지 주변에 대부분 투자할 계획이며, 강남구와도 원만하게 정리됐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용환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현대자동차 부지 사전협상 결과를 발표한 후 악수하고 있다.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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