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전세계에 과시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 핵심에는 5세대(5G) 통신, 사물인터넷(IoT), 초고화질(UHD) 방송이 자리잡고 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18일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D-2년 기념 특별세미나'에서 "방송과 통신을 통해 한국의 역량과 기술을 전세계에 과시할 것"이라며 "각각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보다 앞서 전세계에 한국의 역량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평창동계올림픽을 UHD 방송을 통해 중계할 수 있도록 지상파에 대한 투자와 정부의 진흥 정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부와 방송 통신 업계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IoT, UHD 방송에 대한 기술력을 전세계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평창동계올림픽을 평창ICT동계올림픽으로 부르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롱텀에볼루션(LTE)보다 약 250배 이상 빠른 5G 통신 기술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구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세계 38억명 시청자들에게 올림픽 경기를 중계할 방침이다.
특히 KT는 평창지역에 구축되는 1391km의 통신 관로를 기반으로 3만5000개의 유선 통신라인을 설치하고, 최대 25만여대의 단말이 동시에 수용 가능한 무선 통신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선수와 심판 시야 등 새로운 시각에서 생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싱크뷰(Sync View), 올림픽 경기를 360도 전방위로 시청할 수 있는 360도 VR, 경기를 마친 선수가 시청자 눈 앞에서 인터뷰를 하는 듯한 느낌을 제공하는 홀로그램 라이브(Hologram Live) 등의 기술을 구현할 계획이다.
IoT 기술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찾은 선수는 물론 관광객들을 위해 준비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관광객이 스마트폰 하나로 경기장을 찾고, 한국의 유명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최 장관은 "IoT를 통해 세세한 정보들이 시청자들에게도 제공되면 경기를 즐기는 재미가 높아질 것"이라며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도 IoT 힘을 빌려 제대로된 관람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송 업계에서는 올림픽 경기를 UHD 방송을 통해 전계로 중계할 계획이다. UHD는 기존 HD보다 4배 더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정부에서는 세계 최초로 UHD 방송 상용화를 위해 지난해 700메가헤르츠(㎒) 주파수를 지상파에 배정했다. 지상파 3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험방송을 진행하면서 내년 2월부터는 수도권을 시작으로 UHD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 장관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UHD 방송을 위해 관련 역량을 집결시킬 것"이라며 "방송과 통신이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돈 버는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미나에 앞서 미래부 주최로 진행된 '평창ICT동계올림픽 아이디어 공모전' 당선작 13개팀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최우수상은 드론, 스마트폰 앱 등을 활용해 남녀노소, 장애여부에 상관없이 전세계인이 성화봉송에 동참할 수 있는 서비스 아이디어가 선정됐다. 향후 미래부는 우수 아이디어를 평창ICT동계올림픽 구현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와 강원도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KT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360도 VR 시연 모습.사진/KT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