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보장성 비중을 높이는 전략에도 불구하고 대형사 중 사차이익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사차이익률은 15.8%로 대형사 중 유일하게 20%를 넘지 못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지난해 사차이익은 325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은 7373억원의 사차이익을 기록했으며 교보생명은 3347억원의 사차익을 기록했다. 사차이익은 위험보험료에서 사고보험금을 지급하고 남은 돈을 말한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위험보험료 총 2조606억원을 고객에게 받았고 사고보험금으로 1조7351억원을 지급해 3255억원의 이익을 낸 것이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은 3조5772억원의 위험보험료를 받아 사고보험금 2조8399억원을 지급했으며 교보생명은 1조6725억원을 받아 1조3378억원을 지급해 각각 7373억원, 3347억원의 사차이익을 기록했다.
이를 이익률(사차이익/위험보험료)로 다시 계산해보면 삼성생명은 20.6%, 교보생명 20%, 한화생명 15.8% 순으로 한화생명은 중위권인 ING생명(17%), 동양생명(18.5%)보다 사차이익률이 낮았다. 최근 사차익은 생보사의 수익성과 직결 돼 생보사들은 사차익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생보사들에 사차이익에 집중하는 이유는 더 이상 이차이익과 비차이익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사의 수익원은 크게 위험률 관리에 따른 이익(사차이익)과 이자율차이익(이차이익), 사업비차손익(비차이익)으로 나뉜다.
과거 고금리 시절에는 이차이익이 주 수익원이었지만 지금은 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역마진이 발생해 수익을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예정사업비보다 사업비를 덜 써 이익을 얻는 비차이익도 금융당국이 과다 사업비 책정에 제동을 걸면서 수익을 낼 수 없게 됐다.
한화생명은 사차이익을 늘리기 위해 설계사 채널에 집중하면서 보장성보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작년 보장성 초회보험료는 매 분기 1000억원을 초과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대면채널을 중심으로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도 신상품출시와 설계사 독려를 통해 보장성 보험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보사 관계자는 “저금리 환경과 사업비 절감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비차이익과 이차이익으로는 이제 이익을내기 어려워졌다. 그나마 관리가 가능한 사차이익에서 이익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가격과 상품 자율화로 인해 다양한 보장성 보험 상품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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