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본격적인 분양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주택업계의 이색 마케팅이 잇따르고 있다. 입주자들을 위한 버스쉐어링을 운영하는가 하면 단지 내 대형 실내체육관을 조성하거나 초미세먼지 잡기에 나선 아파트까지 등장하는 등 건설사들이 '톡톡' 튀는 분양마케팅을 앞세워 실수요자 유혹하기에 나섰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우선 기존의 보편화된 설계에서 벗어나 역발상 설계로 소비자 집기에 나선 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우건설(047040)은 최근 확장공사로 보기 힘들었던 발코니공간을 되살린 발코니 특화설계를 선보인다. 내달 경기 평택시 비전동에서 분양하는 '평택비전 2차 푸르지오'는 저층 가구인 전용 65·81·91A·91B·104㎡ 타입에 6~8㎡ 규모의 발코니 공간을 별도로 제공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안방 발코니와 거실 발코니를 모두 확장하는 것이 트렌드였다면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수납 및 휴식을 위한 발코니공간을 어느 정도 원하는 추세"라며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거실을 넓게 쓸 수 있도록 기존의 발코니 확장을 가져가는 동시에 추가적인 발코니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공간활용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저층부 특화평면의 전용면적이 더 넓으면서도 상층부(기준층)보다 분양가는 높지 않게 책정될 예정이다. 또 지역 내 최초로 단지 내 대형 실내체육관도 들어선다. 이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18~23층, 7개동, 전용 59~104㎡ 총 52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같은 달 양우건설이 전남 나주시 남평읍에 공급하는 '나주 남평강변도시 양우내안애 리버시티 2차'는 공간활용을 극대화한 4.5베이 혁신평면과 더블 팬트리 공간을 선보인다.
4.5베이 혁신평면이 적용되는 전용 84㎡B타입은 두 개의 가변형 벽체를 활용, 방수와 크기 등 소비자 기호에 맞는 다양한 공간선택이 가능하다.
양우건설 관계자는 "전용 84㎡B의 경우 제2 침실과 제3 침실 사이에 적용됐던 가변형 벽체를 안방과 멀티룸 사이에도 적용한 것이 특징"이라며 "4.5베이 평면에 가변형 벽체를 활용함으로써 총 4가지 유형의 공간선택이 가능해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지는 지하 1층, 지상 23~29층, 11개동, 전용 59~84㎡ 총 89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신구건설이 이달 경북 경주시 천북면 동산리 일대에 공급하는 '경주 휴엔하임 더퍼스트'는 지역 내 최초로 단지 내 버스쉐어링을 선보인다.
신구건설 관계자는 "직접 버스를 관리하고 필요할 때 신청해서 쓰는 '버스쉐어링'을 입주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라며 "입주자들의 실질적인 편의와 KTX신경주역, 경주시내 등의 접근성을 위해 언제든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버스쉐어링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웃주민들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단지 내 캠핑장도 들어선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0층, 11개동, 전용 49~74㎡ 총 65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대림산업(000210)은 업계 최초로 초미세먼지를 잡는 건강한 아파트를 선보인다. 이달 경기 광주시 오포읍 일대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는 초미세먼지를 99.75% 제거할 수 있는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 아파트 최초로 모든 가구에 약 4.9~7.6㎡ 규모의 오픈형 테라스 공간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8층, 15개동, 전용 76~122㎡ 총 57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분양 성수기를 앞두고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맞춘 업계의 차별화된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실거주 측면을 강화한 혁신평면과 입주자의 삶의 질을 고려한 다양한 커뮤니티시설, 공동서비스가 제공되는 등 한 채라도 더 팔기 위한 업계의 분양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분양 성수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섭렵하기 위한 이색 아파트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미지는 대우건설의 저층부 특화 발코니 평면도. 자료/함스피알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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