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간주되는 3000선 문턱에서 또다시 폭락하며 패닉장세를 연출했다. 한 달 만에 최대 폭 하락이다.
2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87.66포인트(6.41%) 내린 2741.24에 거래를 마쳤다. 블루칩 중심의 CSI300지수도 전 거래일 보다 6.1% 밀린 2918.75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차이넥스트지수도 5% 넘게 급락했다.
일부 회사채의 디폴트 우려가 커지면서 차익 매물이 출회됐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차이넥스트 지수가 크게 하락한 것이 이를 반영한다.
이날 인민은행이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일 보다 0.02% 절하시킨 달러당 6.5318로 고시하면서 3거래일 연속 위안화가 약세를 나타내며 자금이탈 우려가 커진 것도 증시에 부담을 안겼다.
인민은행은 지난 18일부터 연일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중에 만기 물량이 많아 은행간 콜금리는 2.2988%를 기록했다. 이는 10개월래 최고치로 시장 유동성을 위축 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또한 26일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재부각되며 내달 5일 전국인민대표회의의 개막을 앞두고 지속됐던 강세 흐름이 깨졌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우 칸 산산파이낸스 수석 트레이더는 "경제 전망이 여전히 어둡고 시장에 대한 확신이 아직 부족하다"며 "정부가 기대를 뛰어넘는 추가 부양을 시행해야만 증시는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중국공상은행이 2.54% 하락했고, 중국건설은행이 2.17%, 중국농업은행이 1.93% 밀리는 등 은행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또 화신기차집단과 아빅에비테이션엔진이 각각 4.64%, 9.89% 밀리는 등 운송주들이 크게 하락했다. 이 밖에 아거락부동산홀딩스가 7% 넘게 하락했고, 젬달이 2.6%, 길은니켈이 2.92%, 시노펙무한봉황이 3.69% 밀렸다.
반면 베이징엔터프라이즈는 0.73% 올랐고, 차이나텔레콤도 0.26% 소폭 상승했다.
중국의 증권거래소에서 한 투자자가 달력을 들고 전광판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