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소득증가율이 6년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가계소득이 줄어들면서 가계는 소비를 줄였고, 실질 소비증가율은 2년만에 감소세로 돌어섰다. 가처분 소득 대비 지출을 뜻하는 평균소비성향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연간 가계동향’에 따르면 2인 이상 가구당 지난해 월평균 소득은 437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1.6% 늘었다. 하지만 2009년 1.2% 증가율을 보인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제외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9%에 불과했다. 2013년 0.8%에 이어 다시 0%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임금 상승으로 근로소득은 1.6% 증가했지만 메르스 등으로 타격을 입은 탓에 사업소득은 오히려 1.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소득 증가폭이 둔화되자 가계는 소비 줄이기에 나섰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6만3000원으로 1년전 보다 0.5% 늘었지만 물가상승률을 제외하면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은 0.2%가 줄어든 모습이다.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3년 -0.4% 이후 2년 만이다.
이에 따라 연간 소비성향은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71.9%에 그쳤다. 소비를 줄이다보니 적자가구의 비중도 역대 최저치인 21%를 기록했다.
주요 소비 증가 품목은 가격이 오른 담배·주류 소비가 전년에 비해 18.8%가 늘었고, 월세 가구의 증가로 주거·수도·광열 지출도 4.8%가 증가했다. 하지만 소비를 줄일 수 있는 교통(-3.7%), 의류·신발(-4.4%), 통신(-1.7%) 분야 소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지난해 가계소득증가율이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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