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경선 후보의 최대 승부처인 슈퍼화요일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사진) 공화당 후보가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쿠클럭스클랜(KKK)을 지지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일(현지시간) CNN은 심지어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후보가 KKK를 지지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같은 논란은 KKK의 전 지도자인 데이비드 듀크가 공식적으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며 시작됐다.
이후 이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후보는 "나는 그를 모르고 자료를 검토한 후 지지를 받아들일 것인지 고려할 것"이라는 다소 애매한 응답을 했다.
이에 따라 같은 공화당 내에서도 사실상 트럼프 후보가 KKK의 지지를 강력하게 거절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후보는 "트럼프는 KKK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을 거절했다"고 꼬집었고 밋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 역시 "트럼프의 반응은 대선주자로써의 자격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역겹다"고 강한 표현을 썼다.
또한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 역시 "만약 누군가 우리 당의 대표가 되고 싶다면, 그는 편견으로 만들어진 그룹은 어떤 그룹이라도 단호하게 거절해야만 한다"라고 지적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역시 KKK논란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의 부친이 1927년 뉴욕 퀸스에서 KKK가 폭동을 일으켰을 때 이를 지지하다 체포됐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다만 주요 외신들은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번 슈퍼화요일에서 트럼프가 무난하게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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