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스토리)비과세 해외펀드 판매개시에 상품·전략도 '봇물'
ISA·연금저축 더불어 '세테크 삼둥이'로…"내년까지 리밸런싱 활발히"
2016-03-03 12:00:00 2016-03-03 12:00:00
직장인 A(34)씨는 지난해 자산관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펀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우선 국내 중소형주 펀드에 가입한 후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에도 가입할까 했지만, 올해 비과세 해외주식펀드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지금껏 가입을 기다려왔다.
 
전날부터 증권·은행·보험사에서 일제히 비과세 해외주식펀드 판매가 시작됐다. 첫날 48개 판매사에서 총 5276계좌가 개설, 110억원이 유입됐다.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는 내년 12월31일까지 1인당 3000만원 한도로 가입할 수 있다. 이 펀드로 투자되는 해외 상장주식의 매매차익, 평가차익, 환차익은 모두 비과세이며 세제혜택은 가입 후 10년간 누릴 수 있다. 신규 펀드는 내년까지만 담을 수 있어 2년간 리밸런싱을 통해 길게 담아갈 상품을 고를 안목을 키울 필요가 있다. 
 
신한은행 투자상품부 관계자는 "2009년까지 판매했던 해외펀드와 달리 이번에는 주식매매차익뿐만 아니라 환차익까지 비과세를 적용하여 투자자들에게 보다 유리해졌다"며 "내년 말까지는 해지 후 재가입이 가능한 만큼 가급적 조기에 가입하여 수익이 생기면 리밸런싱을 통해 세제혜택을 누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증권사, 초기 고객 유치 활발…추천 유망펀드는 
 
판매 첫날 증권사는 2976계좌, 총 62억1000만원을 유치하며 실적이 가장 우수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우리나라 가계 자산은 다른나라에 비해 부동산 투자 비중이 높고 금융자산 비중은 낮으며, 주식펀드 중에서도 해외주식펀드 투자도 낮은 편"이라며 "국내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면서 해외주식펀드는 수익률을 높이는 좋은 투자 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005940)은 펀드 가입 시점에 강세가 예상되는 국가별 조합을 추천하는 'QV 해외주식 투자전용 펀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펀드를 매도하고 당일 매수할 수 있는 '펀드 바로전환서비스', 펀드 매도·예약매수가 되는 '펀드 교체매매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했다.
 
이벤트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미래에셋증권(037620)은 오는 6월30일까지 비과세 해외주식펀드 이벤트를 마련하고 신규 가입고객에게 선착순으로 편의점상품권을 증정한다. 한국투자증권은 10만원 이상 가입시 미세먼지 차단마스크 세트를 선착순 7000명에게 제공하는 것을 비롯해 가입액별로 다양한 경품을 마련했다.
 
증권사에서는 또 대표 펀드를 추천하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을 돕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은 '글로벌 펀드 모니터-비과세 해외펀드 추천' 보고서에서 '삼성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 2(주식) Ce', '삼성아세안증권자투자신탁 2(주식) Ce',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증권자투자신탁(주식) Ce', '신한BNPP봉쥬르유럽배당증권투자신탁 1(주식) C1', '삼성미국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 Ce',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 C1' 등 6개 펀드를 유망 펀드로 제시했다.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펀드온라인코리아도 온라인 고객유치에 활발하다. 펀드슈퍼마켓에서 해외주식펀드에 3000만원을 투자하면 10년간 290만원의 투자비용을 절감(오프라인 펀드 판매보수 1.1%·펀드슈퍼마켓 S클래스 0.32% 가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권, 인터넷·모바일뱅킹 모두 가입 지원 
 
시중은행들도 신규고객 유치에 분주한 가운데 하루동안 47억6000만원이 유입됐다. 은행은 모바일과 인터넷 등으로도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다양한 이벤트로 가입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험사로는 상대적으로 적은 2000억원이 유입됐다.
 
신한은행은 선진국인 미국, 유럽, 일본뿐 아니라 이머징 시장과 헬스케어 섹터 등 섹터펀드도 포함해 균형된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적립식의 경우 월 10만원 이상, 자동이체 36개월 이상 가입 고객에게 스타벅스 상품권을, 거치식은 1000만원 이상 가입할 경우 SPC상품권을 증정한다.
 
KB국민은행은 이 펀드에 1000만원 이상 가입한 고객 모두에게 핸드폰 보조 배터리를 증정하고, 1000만원 이상 가입고객과 적립식 20만원(자동이체 등록 3년 이상) 이상 가입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해외여행 상품권을 지급한다. 이 은행 관계자는 "장기간 비과세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선진국, 신흥국, 헬스케어펀드 등 테마펀드에 골고루 분산해서 가입할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2년간 2~3개 펀드 가입 후 리밸런싱" 
 
비과세 해외주식펀드는 투자상품인 만큼 원금보장은 되지 않지만, 소득·나이에 제한없이 국내 거주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언제든지 중도해지도 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비과세 해외펀드는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수익률 올리기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후정 연구원은 "가입 후 10년간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나 섹터에 투자해야 한다"며 "2년간 2~3개 펀드에 가입한 후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금액을 리밸런싱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지현 SK증권(001510) 상품기획팀장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연금저축계좌 등 절세상품과 함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세테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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