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기자] 지난해 미국의 빈곤율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최근 11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인구조사통계청은 지난해 미국의 빈곤율이 종전보다 0.7%포인트 오른 13.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빈곤층으로 분류된 인구는 260만명 증가한 3980만명을 기록했다.
중산층의 연간 가계소득 역시 전년 대비 3.6% 하락한 5만303달러를 기록해 4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007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주택과 주식의 급격한 가치 하락으로 미 가계손실은 13조900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빈곤율 증가는 가계의 급격한 소득 감소를 의미하는 것으로 그 동안 미국 경제를 이끌어온 소비가 현재의 회복 국면을 지지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헤더 보쉬 미국진보센터 수석연구원은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미국 가계의 소득 감소는 어쩔 수 없는 소비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자벨 사휠 브루킹스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빈곤율 증가로 오바마 행정부가 2차 경기부양책 시행의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미국의 빈곤율은 오는 2012년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실업률 급증뿐 아니라 빈곤율 증가 역시 미국 경제 회복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온다고 해도 빈곤율 증가세를 꺾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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