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1조원 규모의 일본 은행권 엔화 자금이 국내 자본시장에 들어온다. 신규 외국인 자금 수혈로 연일 신고가를 경신중인 코스피 지수 역시 추가 랠리 가능성이 엿보인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일본의 은행계 기관투자자가 오는 15일 내한해 1조원대 투자방안을 확정짓는다. 대규모 엔화 자금 유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은행권의 이번 자금 유치는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8일 공동으로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 ‘한국자본시장설명회’의 첫 가시적 성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은행계인 이 기관투자가는 현재 국내 A증권사를 투자파트너로 자본제휴를 통한 업무제휴나 브랜치 형태의 직접투자 등의 방식을 놓고 막판 저울질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계인 이 자금이 A증권사에 지분 투자하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의 사전인가 절차가 필요하다. 이를 피할 수 있는 다른 형태의 직접 투자 방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 계약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들은 그동안 엔화 자금 유치를 위해 다양한 물밑 작업을 벌여왔다. 금투협과 금융위의 지난주 한국 자본투자설명회가 촉매가 돼 이번 대규모 엔화자금 유치가 성사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국내 증시의 FTSE(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 선진 지수 편입이 일본 기관투자자의 실질적 투자를 이끌었다고 이 관계자는 분석했다.
이번 은행권 엔화 자금 진출에 뒤이은 일본자금의 추가 유입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일본 기관투자자들은 여전히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정보부족과 까다로운 외환거래규제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 엔화를 포함한 추가적인 외국인 자금의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금융당국과 업계의 노력이 절실하다.
작년말 기준 엔화 자금의 국내 자본시장 투자 비중은 일본 전체 해외주식투자금액 30.5조엔중 0.5% 수준에 그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일본 자산운용업계 수위업체인 노무라자산운용은 1300억원 규모의 한국물 신상품을 출시, 삼성투신에 위탁 운용할 계획을 최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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