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저녁 7시부터 9일간(192시간25분) 이어진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참여한 의원들에게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건강보조식품을 선물했다.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표가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국회의원 39명과 함께 고생한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까지 40명에게 황진단액을 주도록 해 지금 비서실에서 친전(편지)과 함께 배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편지에서 "필리버스터는 아쉽게 막을 내렸지만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는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국회에서 시작한 싸움은 국민들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며 소수 야당의 한계 때문에 막지 못한 테러방지법은 4·13 총선 승리를 통해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더민주는 물론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국민의당, 정의당 소속 의원들에게도 황진단액을 선물한 것을 두고 야권통합 메시지를 다시 한 번 던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 대변인은 "야권분열은 더이상 명분이 없는 싸움"이라며 "야권통합 이야기를 꺼내니 새누리당이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이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김 대변인은 “어제 뉴파티위원회가 개최한 ‘버니샌더스, 더민주당 혁신을 말하다’에 이어 오늘 비대위 회의에서도 김 대표가 패권주의와 낡은 진보 청산을 다시 한 번 말한 것을 주목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대표가 총선 비례대표를 외교안보·경제전문가 중심으로 채울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운동권 출신 인사들의 배제 방침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더민주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지난 1일 한국방송(KBS) 라디오에 출연해 “19대 총선 비례대표에 운동권을 너무 많이 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연금 혜택, 국민께 '더'돌려드리겠습니다" 정책공약단 공약발표에 참석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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