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질라..美·中 무역갈등
美, 중국산 타이어 상계관세 Vs.中, 미국산 車 · 닭고기 반덤핑 조사
2009-09-14 10:43:03 2009-09-14 11:42:01
[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저가 타이어에 보복관세를 부과한 지 이틀만에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와 닭고기 제품의 덤핑 조사로 무역 보복에 나선 것이다.
 
리먼브라더스 파산1주년을 맞는 세계 경제에 글로벌 빅2(G2)간 무역전쟁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
 
◆ 中, 미국산 車 · 닭고기 반덤핑 조사  '멍군'
 
13일 중국 상무부는 "국내법과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에 따라 일부 미국 자동차와 닭고기 제품의 반덤핑, 반보조금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산 닭고기의 최대 수입시장. 지난해 미국산 닭고기는 58만톤 수입됐다. 가격도 중국산 닭고기보다 50%가량 저렴하다. 
 
앞서 중국축산협회는 미국산 닭고기가 지나치게 싸게 유통돼 자국 업계가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상무부에 관련 조사를 요청했다.
 
◆ 美, 중국산 타이어에 35% 추가관세  '장군'
 
중국의 이같은 조치는 미국이 중국산 타이어 수입에 35% 징벌관세를 부과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G2간 무역전쟁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지난 11일, 승용차 및 경트럭용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최고 35%의 상계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산 타이어 수입 제한 압력을 받아 온 오바마 대통령은 첫해에는 기존 관세에 35%, 2년째에는 30%, 그리고 3년째에는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중국산 타이어 수입관세는 4%다.
 
◆ 中 "보호무역주의의 극치"..맹비난
 
중국 정부는 미국의 타이어 관세 부과조치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은 미국의 조치를 '보호주의'라며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
 
지난 12일 천더밍 중국 상무부장은 성명에서 "미국이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특별보호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것은 보호무역주의의 극치이며 자유무역을 신봉하는 전세계에 잘못된 시그널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측 조치는 특별 세이프가드의 오용이며 G20 금융 정상회의에서 약속한 사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 24~25일 G20 정상회의 주목
 
중국과 미국은 그동안 타이어와 강관, 음악 및 영화 등의 시장에서도 마찰을 빚어왔다. 이번 타이어 분쟁은 미국과 중국의 다른 통상 마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글로벌 금융 위기 해결을 위해 협력해 온 양국간 관계에 금이 가는 순간이다. 나아가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무역과 글로벌 경제회복을 막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는 24~25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미국 주도의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만남이 무역분쟁을 얼마나 잠재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선영 기자 ksycut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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