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수도권 야권후보 연대도 없다”
‘야권통합 거부’ 대못 박아…김종인 “너무 흥분한 상태”
2016-03-06 16:07:39 2016-03-06 16:07:39
“저를 포함해 모두가 이 광야에서 죽을 수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6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 다시 한번 거부 입장을 밝히며 독자 노선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천정배 공동대표 등이 야권연대 가능성을 거두지 않으면서 당내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통합은 현 양당체제를 유지하고, 현재의 상황만을 모면하려는 하책이다. 만년 야당하자는 이야기와 같다”며 “원칙 없이 뭉치기만 해서는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그것은 그저 만년 2등, 만년 야당의 길”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김종인 대표에게도 날을 세웠다. 그는 “천 대표를 떨어뜨리려 이른바 영입인사를 자객 공천 해놓고 통합을 말할 수 있는가. 한 손에 칼을 들고 악수를 청하는 것은 명백한 협박이고 회유”라며 “국민의당 의원들을 모욕하면서 합치자, 돌아오라고 하는 것은 진정성 있는 제안이 아니라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4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많은 의원들이 ‘죽더라도 이 당에서 죽겠다’고 언급한 사실에 고마움을 표시하며 “죽기를 각오하면 살 수 있다는 각오로 하고 있다. 국민들이 국민의당에 기회를 준다면 국민을 위한 작은 변화라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후보 간 야권연대에 대해서도 “분명한 목표는 기득권 양당체제를 깨는 것”이라며 사실상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최원식 수석대변인도 “수도권 연대는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지역간 후보 연대에 대해 “중앙당의 승인이 없이 지역 단위로 당대당 연대는 사례도 없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천 대표는 이날 광주지역 총선 예비후보자 공개면접에서 “통합은 불가하다”면서도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압승을 저지하기 위한 당내 논의는 있어야 한다”고 말해 향후 야권연대의 여지를 남겼다.
 
김한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야권연대는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당이 야권연대를 놓고 또 다시 지도부 간 의견 차이를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종인 대표는 “야권통합 제안은 아직도 유효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그는 “구체적으로 수도권 연대 등은 지금 단계에서 (얘기)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총선 응원가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의 발언에 대해선 “너무 흥분된 상태가 아닌가 싶다”며 “죽어도 (야권통합을) 못하겠다는 것 아닌가. 그런 사람하고는 얘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야권통합 제안을 거부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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