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김종인, “분열로 이긴다니 황당” 안철수 맹폭
“국민의당은 실패, 공천받기 위한 정당 돼…더민주 흔들기가 총선 전략인가”
2016-03-06 23:56:06 2016-03-06 23:56:18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6일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야권통합 제의를 최종 거부한 것에 대해 “총선에서 이겨야 정권교체도 있지, 총선 말아먹고 무슨 정권교체냐”며 비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안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저를 포함해 모두가 이 광야에서 죽을 수 있다”며 통합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양산 자택에서 가진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거대 여당과 맞서서 분열로 이기겠다. 애초 말이 안 되는 논리 아니냐. 야권이 힘을 보태도 어려운 마당에 개헌 저지선을 이야기하고, 황당한 거 아닌가”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한마디로 말하면 국민의당의 이번 총선 전략은 총선을 이기자는 전략이 아니다. 더민주 흔들기 전략”이라면서 “통합도 못 하겠다. 연대도 못 하겠다. 내 길로 가겠다는 것은 선거를 야권 전체라는 큰 시각으로 보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문 대표는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이미 실패했다고 생각한다”며 “공천 받기 위한 정당이 됐다. 당원구조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정당문화를 만들어야 (새정치를 위한 신당이) 가능한 건데 선거 시기에 공천 걱정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정당을 만들었다”고 작심 비판했다.
 
그는 “도대체 선거를 어떻게 치르겠다는 건지 묻고 싶다. 솔직히 말해서 그 정당에서 안 대표 본인을 제외하고 수도권에서 당선될 만한 후보가 한명도 없는 게 현실”이라며 “당선되지 못하면서 우리당 후보들 떨어뜨리게만 하는 후보들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는 “결국은 국민 여론이 단일화 요구를 하며 압박해줘야 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이) 당리당략 때문에 그렇다면 국민들의 뜻으로 단일화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표는 안 대표가 야권통합을 거부하는 이유에 대해 “뭔가 감정적인 판단에 빠져있다고 본다”면서 “새누리당을 보지 않고 더민주를 무너뜨려야 할 상대로 보는 것 같다. 새누리당을 공공의 적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럴 수가 없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김종인 대표도 오후 국회에서 총선 응원가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대표가) 너무 흥분된 상태가 아닌가 싶다”며 “죽어도 (야권통합을) 못하겠다는 것 아닌가. 그런 사람하고는 얘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야권통합 제안은 아직도 유효하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수도권 연대 등은 지금 단계에서 (얘기)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지난 1월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4차 중앙위원회의에서 당시 대표직을 사퇴하는 문재인 전 대표가 대표 권한을 넘겨받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악수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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